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자사 분석까지 하는 법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기획만 하던 내가 시장 분석까지? 시장 조사부터 분석까지 논리적으로 하는 법
  • 사례로 엿보는 현직 IT 기획자의 3단계 노하우(시장 조사 - 경쟁사 분석 - 자사 분석)
  • 시장 조사까지는 OK, 근데 판단은 어떻게 하죠? 시장의 매력도, 우리 회사와의 핏, 진입 타이밍을 판단하는 기준까지!

저자 쪼렙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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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렙 씨가 이제 시장 분석부터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네? 제가요? 시장분석을요?"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회사가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을 분석할 일이 생긴다. 막상 기획자 관점을 넘어 사업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장 분석에 도전하는 것은 쪼렙에서 중렙으로 넘어가는 관문과 같다. 연차가 쌓일수록 단순히 현재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혜안을 키워 가야 커리어의 성장이 가능하다.

 

지금부터 자신을 'W컨셉* 3년 차 기획자'라고 생각하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사장님이 묻는다.

* 2023년 기준 80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편집샵

"요즘 우리 딸이 당근마켓에서 중고 명품을 구매하던데, 우리도 중고 시장에 진출해 보면 어떨까요?" 

"사장님이 이런 질문을 한다고? 말도 안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가정이니 몰입 부탁드립니다. ©W컨셉

다음에 마주쳤을 때 손발에 땀을 줄줄 흘리지 않으려면, 중고 시장을 분석해서 뭐라도 준비해야 한다. 기획자의 눈물겨운 야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시장 분석 가이드를 공유한다.

 

[1단계] 시장 조사: 시장 규모, 시장 성장률, 시장의 성장 동인 분석하기

시장 분석의 첫걸음은 시장의 기초 체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1) 시장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2) 앞으로도 유망한 시장인지를 파악해 보자.

 

이것은 마치 연예 기획사가 오디션 지원자를 뽑아서 연습생으로 삼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우리 회사의 소중한 돈과 인력을 들여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인지를 우선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기초 체력은 어떻게 체크할 수 있을까?

 

1) 현시점에서의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파이가 크면 시장 점유율이 낮아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고, 파이가 작으면 혼자 다 차지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 따라서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사업의 수익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계다.

시장 규모는 매출액으로 판단하며, 해당 시장에 진출한 모든 기업의 매출액을 합산한 금액을 시장의 규모로 본다.

시장 규모는 직접 구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서비스 기획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투입되는 리소스 대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자료를 통해 시장 규모를 조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a. 공식 보고서 (증권사 리포트, 산업 분석 보고서 등)

정부에서 발행하는 보고서 또는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리포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공식 보고서는 전문가가 작성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다. 통계청, KISA, KOSIS, 증권사 등의 자료가 여기에 해당한다.

KB 증권의 중고 시장 관련 리포트 

👉🏻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4조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만약 시장 규모에 대한 분석 자료를 찾기 어렵다면, 두 번째 방법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b. DART, 혁신의 숲

공식 보고서가 없다면 해당 시장에 있는 주요 플레이어들의 매출액을 합산해 시장 규모를 추정해볼 수 있다. 

  • 상장 기업: DART에 있는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매출액을 알 수 있다.
  • 스타트업 같은 비상장 기업: 혁신의 숲에서도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투자 정보, 고용 정보 같은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소비자 유형 분석, 다른 기업과 비교하기 같은 다양한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좋다.

✅ 혁신의 숲에 중고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번개장터'를 검색해 보자.

👉🏻 연매출이 249.5억 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상장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누적투자유치금액을 통해 앞으로 자본이 필요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총알이 부족하면 전쟁에 나가기 힘드니…)

©혁신의숲

다만 기획자 입장에서 기업 하나하나의 매출을 구해서 더하기에는, 해당 시장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모두 알 수 없고, 또 이렇게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도 있으니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럴 때는 아래 전략으로 넘어가자. 

c. 신문 기사

시장 규모를 파악할 때는 신뢰도 높은 출처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예산을 받을 때나, 경영진을 설득해야 할 때 공신력 있는 지표가 아니면 설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 기사는 양날의 검이다. 전문가 인터뷰 기사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영역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문 기사 역시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출처가 없는 기사는 참조하기에 위험하다. 믿을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쓴 기사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회사의 애드버토리얼*이거나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아닌지도 주의해야 한다. 

* Advertorial, 기사형 광고.

 

특정 서비스의 관계자 인터뷰가 주를 이루는 기사라든지, 각 서비스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는 유의해야 한다. 

 

2) 시장의 성장률은 어느 정도인가?

시장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성장이 둔화하고 있거나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면 시장 진입을 재고해 봐야 한다.

반대로, 주식도 오르기 직전에 타면 가장 큰 수익을 얻는 것처럼, 현재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 진출해볼 이유가 생긴다. 

시장 성장률은 CAGR(연평균 성장률)로 계산하는데, 첫해부터 매년 일정한 성장률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CAGR로 해당 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 비교해본다. 리포트에 CAGR이 계산되어 있지 않다면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