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읽으면 좋은 책 10선
💡 5분 1초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일에 관해 거시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과학/철학책
-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공감도 되는 일 관련 에세이/인터뷰집
- 일 생각을 멈출 수 있는 소설책까지
저자 콘텐츠 매니저J
맥주 마시면서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콘텐츠를 만들며 '텍스트는 지긋지긋해!'라며 책을 오히려 멀리하다가 최근 다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로 언제 책을 읽으시나요? 저는 새로운 배움이나 자극이 필요할 때나 현생으로부터 잠시나마 분리되고 싶을 때 책을 찾게 되는데요. 읽어본 책 중에서도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일에 대한 책부터 일 생각을 멈출 수 있는 책까지 소개해보려고 해요.
궁금한 책을 한 권 골라서 근로자의 날 당일에 침대에서 여유롭게 읽거나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 주의사항
- 다 읽고 나면 너무 많은 책을 사게 될지도...
- PPL 전혀 없습니다. 내돈내산 또는 빌려본 책!
요즘 일이 왜 이렇게 힘들지? 뭐가 문제인 걸까?
이럴 때는 오히려 잠시 일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거든요. 또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일 생각만 하느라 쥐가 나던 머리가 환기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늘 '시간이 없다'를 달고 사는데요, 저자는 어쩌면 '가짜 노동'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던집니다. 개인이 '많이 일하는 것'을 추구하게 된 시스템과 사회적 배경이 흥미로워요. 그리고 읽다 보면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선 가짜 노동이 없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밑줄 친 문장✍️
"바쁜 것이 좋고 필요하고 도덕적이라는 생각은 가짜 노동을 낳는 합리화 중 하나다. 또 다른 합리화는 계속 일하다 보면 더 많은 자유 시간이 어느 시점에 후식처럼 자동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념이다. 세 번째 의심스러운 합리화는 생산성과 노동시간 사이에 비례관계가 있다는 관념이다."
"번아웃" 이라는 키워드만 봐도 한숨을 쉬게 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일하면서 반복적으로 번아웃을 겪곤 하는데요.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번아웃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의 문제라는 의미이지 않을까요? '번아웃 문화'에 대한 책으로 도돌이표 같았던 번아웃에 대한 실마리를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밑줄 친 문장✍️
"일에 대한 이상과 일의 현실 사이의 이러한 간극이야말로 번아웃의 원점이다.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일에 못 미칠 때 번아웃을 겪는다. 이런 이상과 기대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무언가를 계속 팔고, 또 소비합니다. 그리고 각종 SNS에서도 계속 광고와 소비를 전시하는 게시글도 보고요. 저자는 이런 피로감에 대해 'SNS를 다 삭제해라!' 같은 대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신, 종종 인터넷 세상 밖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 자연 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연습을 하는 것을 제안해요. 문득 피로감을 느낄 때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밑줄 친 문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중단'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이다. 우리에게는 관심을 거두는 능력뿐 아니라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 관심을 확대하고 증식하는 능력, 관심을 더욱 예리하게 갈고닦는 능력이 필요하다."
핫하디 핫한 인공 지능의 시대에서 '인공 지능이 우리 일을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저자는 인공 지능과 인간의 본질적인 차이를 짚어주며 불안함을 해소시키며, 이런 때일수록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인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어서 인공 지능의 탈을 쓴 인간에 대한 철학서 같다는 느낌도 받았답니다! 난이도는 조금 있지만, 요즘 읽기 좋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밑줄 친 문장✍️
"인공 지능은 우리에게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와 동시에 무엇을 할 수 없고 혹은 무엇을 완전히 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 게다가 우리가 좋은 미래를 위해 기술적 성취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인간 세계와 환경 속으로 어떻게 조심스럽게 편입시켜야 하는지도 알려 준다."
무거운 건 부담스럽고… 가볍게 읽을 만한 건 없을까?
앞의 책과 같은 사회과학, 철학서도 좋지만, 가볍게 읽을 만한 에세이에 더 손이 가곤 해요. 누워서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직장인의 단골 메뉴(김치볶음밥, 김밥 등)별로 공감되는 직장생활의 희노애락을 담은 책입니다. '먹고살기 위한 고군분투와 화려한 밥맛의 세계'라는 카피 문구가 딱 어울리는데요, 직장인으로서의 솔직한 에피소드와 맛있는 메뉴 표현이 특징입니다. 에피소드별로 있는 짧은 만화도 귀엽고요!
밑줄 친 문장✍️
"처음에는 조금 우쭐한 마음도 있었다. 내가 몸담은 프로젝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날마다 달달 볶이며 보고서의 첫 글자부터 끝 글자까지 뜯어고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진이 빠져버렸다. 하도 수정을 한 탓에 이제는 애초에 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회사에서 식사를 주로 팀과 하시나요, 아님 혼자 드시나요? 종종 혼자만의 점심시간을 가지는 걸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점심을 소재로 10명의 작가가 쓴 각기 다른 색깔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글이 다 짤막해서 부담 없이 휘리릭 읽기 좋습니다!
밑줄 친 문장✍️
"중화반점도 아닌데 신속함이 곧 유능함의 척도였던 사회에서 나는 유능해지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밥은 걸러도 후식은 먹었다. 디저트 섭취 여부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하루치 몸과 마음의 힘이 달라졌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고, 그때마다 흔들리는데요. 그런 고비를 넘기며 꾸준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주제로 한 책입니다. 저도 멘탈이 휘청거릴 때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책이랍니다!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생각할 지점이 많아 천천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밑줄 친 문장✍️
"하기로 한 일을 그냥 한다. 기분을 앞세워서도 안 되고, 억지로 나를 강제해서도 안 된다. 나야, 하기로 했으니까 이건 하기로 하자. 그래서 계획 세우기가 중요해진다. 하기로 한 일은 할 요량이면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되고, 자잘한 일을 너무 많이 채워도 안 된다."
+ 에세이 말고도 인터뷰집도 가볍게 읽기 좋죠! 가볍게 읽기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인터뷰이들의 멋짐에 벅차오르는 책도 추천해요.
어쩌다 이른 아침에 지하철에 타면 '이 시간에 출근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감탄 섞인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때 묘하게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힘을 얻는데, 이 책을 읽으면 딱 그 느낌이 들어요. 오랜 시간 꿋꿋하게 일해온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단단함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밑줄 친 문장✍️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과한 욕심만 안 부리면 하고자 하는 걸 이룰 수 있어요. '하겠다'는 생각에 빠져서 자꾸자꾸 키워가면 돼요. 지금은 부러운 것도 없고 시골에 살아도 멋있어."
- 과수원 대표 이광열(부녀회장, 재테크 마스터, 가사노동자) -
일 생각은 90000…
일 생각은 그만하고 싶을 때, 소설 속 가상의 세계로 떠나는 것도 참 좋죠. 완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책 두 권을 추천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인 책이라 이미 많이 읽으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꿈을 사고파는 '꿈 백화점'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것처럼 실감 나는 표현, 촘촘하게 설계된 세계관으로 일 생각은 전혀 할 틈 없이 소설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될 거예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오늘 어떤 꿈을 꾸게 될지 기대하며 잠들게 된답니다!
밑줄 친 문장✍️
"그 꿈은 이미 다 손님 머릿속에 있던 겁니다."
"정말요?"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 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앞선 책이 환상 동화였다면, 이 책은 본격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혼란스러운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여정을 담아낸 책이에요. 디스토피아물 특유의 어두움이 있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과 긴박함 때문에 책 읽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어요!
밑줄 친 문장✍️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망가트리는 거지. 난 절대 이 재앙을 닮아 가진 않을 거야. 재앙이 원하는 대로 살진 않을 거야."
오늘도 퍼블리에 이런 글이?!
만우절엔 맥주를 추천해 드렸지만, 이번엔 근로자의 날에 어울리는 책 10권을 추천해 드렸어요.
지극히 주관적이고 취향을 타는 책 추천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쉬는 날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퍼블리 독자들과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