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리더십도 만들어내는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파이프라인 구축하기(템플릿 제공)

리더에게 필요한 업무 맥락을 연결해주는 '파이프라인'

불과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그저 하던 일 잘하고, 좀 더 넓게 보며 조직 관점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리더십도 발휘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선배들처럼 '라떼' 이야기를 하는 꼰대는 안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잔소리하는 시어머니가 웬 말이냐며, 적어도 나는 다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라떼와 시어머니의 콜라보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깨닫고 너무나 부끄럽더군요. 제가  오만했습니다. 좀 더 대화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흉도 적당히 보면서 그저 하던 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요, 현실은 너무 냉혹했죠.

지난 세대에서 우리가 보고, 배웠던 경험과 환경이 요즘 세대의 배경과는 정말 많이 다른데요. 특히, 리더의 역할과 대화 방식에 극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면담 같은 것도 1년에 한두 번 할까 말까 했는데요. 요즘은 정기적인 1 on 1 문화가 많이 보편화되었습니다. 방식도 횟수도 기존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 '카리스마'처럼 성향에 가까운 리더십이 화두가 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코칭형 리더, 상황별 리더십, 팔로우십 등 리더십이 여러 요소로 분산되면서도 역설적으로 각각이 모두 중요하다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업무는 또 어떤가요? 과거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두가 지표를 따라가는 일이 더러 있었다면, 요즘은 그 목표를 팀원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핏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리더분께서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으셨을 거로 생각해요. 이런 문제를 계속 겪었던 저는 하나하나 개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갈등을 다루며 시대적 변화를 기준으로 현상을 바라보며 해결하고자 했는데요.

팀원과의 소통과 협업이 불통인 상황, 뭔가가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만의 '업무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습니다. 특정 업무 하나를 띄엄띄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막힘 없이 소통하고 협업하기 위해 맥락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지금부터 파이프라인의 단계별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업무 정의서를 통한 시각화
• 업무 소통의 기본 구조(골자) 만들기
• 팀장이 애쓰지 않아도 팀원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장하기

파이프라인의 시작: 예상되는 업무의 기본 구조 만들기

1. 업무 정의서를 통한 시각화 

소통 파이프라인의 시작은 명문화(문서화)와 시각화입니다. 예전에는 팀원에게 말로 업무를 요청했고 리더의 말보다 우선시되는 것들은 사실 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기본적인 소통 방식은 말보다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 글은 공개적이어야 하며, 그로 인한 투명성을 요구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리더의 파이프라인의 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저는 이것을 '리더로부터 시작하는 대화와 업무 정의서'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기준과 중심을 잡아 주기도 합니다. 체계 없이 말로 업무를 이어 나가고 요청과 지시를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생깁니다.

  ① 조금 지난 시점에서 원론을 잊어버리거나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 (당황)

  ② 가끔 리더도 무슨 목적으로 대화나 업무에 관해 얘기하는지 잊음 (횡설수설)

  ③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나 영감으로 대화와 업무의 목적을 급선회하여 팀원 혼란을 초래함 (황당)

하지만, 업무 정의서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대화와 업무 정의서를 바로 리더가 일정 부분 먼저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들도 소통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