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사수가 필요한 콘텐츠 마케터에게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사수·전임자가 없는 콘텐츠 마케터를 위한, 업무를 파악하는 방법
- 인스타그램부터 이벤트·프로모션까지, 기획안을 만드는 세세한 과정
- 디자인팀, 재무팀과의 협업이 막막한 분들을 위해! 🎁워드, PPT 템플릿 제공🎁
저자 김은지
6년 차 브랜드, 콘텐츠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첫 출근, 이직한 회사에서의 첫날.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처음'이 있죠. 저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근한 첫 회사에서의 기억이 잊히지 않아요. 단순한 보고서조차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 전전긍긍하던 신입사원에게 20장 분량의 카드뉴스 콘텐츠 기획안을 써오라던 팀장님, 신입인 저를 챙겨줄 겨를도 없이 너무나도 바빠 보이는 사수들.
'검색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각종 포털에 콘텐츠 기획안 쓰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 낑낑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콘텐츠 마케터의 기본기이자 가장 중요한 업무인 콘텐츠 기획안, 어떻게 작성하는 걸까요? 업무를 가르쳐줄 사수가 없을 때, 또는 1인 담당자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자인 요청서 쓰기 vs. 말로 설명하기
우리는 흔히 브랜드 인스타그램, 상세페이지에서 만나는 이미지들을 '콘텐츠'라고 부릅니다. 콘텐츠들은 얼핏 보기에 그저 미관상 보기 좋은, 예쁜 이미지들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이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도 세심한 의도,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그 예시로, 한 뷰티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뷰티 브랜드, 스킨푸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난가을 '푸드마스크'라는 이름의 바르는 마스크팩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위 콘텐츠를 보면 무려 5개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같은 라인이지만 이름과 패키지가 모두 다른 5개의 제품과 각 제품의 특징을 정사각형 이미지 한 장에 심플하게 담아내는 것이 스킨푸드의 숙제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누끼*를 사용하지 않고, 분홍색 배경지 위에 실제로 제품을 쌓아 촬영한 '실사'이기 때문에 여백을 잘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스킨푸드는 이 숙제를 이렇게 풀어냈어요.
* 합성 등을 위해 배경은 삭제하고 피사체만 추출한 이미지
- 제품 패키지 톤 앤 매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제품이 부각되어 보일 수 있는 컬러 배경지 선택
- 제품명 텍스트 볼드(굵게)
- 제품 효능 텍스트는보다 작고 얇게
- 다섯 개의 제품을 1개, 4개로 나누어 배치
- 제품별 텍스쳐(내용물의 질감) 노출
콘텐츠 마케터는 위와 같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은 맞지만 디자인까지 모두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디자인은 온전히 디자이너의 몫이고 이걸 우린 R&R*이라고 부르죠.
* *Roles & Responsibilities, 역할과 책임
그런데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얼추 완성된 이미지를 디자이너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내가 의도한 결과물과 비슷하게 뽑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 방법 중 어떤 방법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나요?
방법 A) 메신저 혹은 구두로 디자이너에게 말합니다.
"스트로베리 제품은 좌측에 엎어져 있게 할 거고, 다른 4개 제품은 오른쪽에 탑처럼 쌓아놓아 주세요. 각 제품 옆에 텍스트로 제품명을 영어로 크게 써주시고, 제품명 위나 아래 등 적당한 위치에 제품별 효과를 쓸 건데요. 스트로베리 제품의 효능은 'PORE CLEANSE & EXFOLIATE'라고 써주시고 스트로베리보다는 작고 얇은 글씨로 써주세요. 아, 텍스트들이 제품을 가리지 않게…"
방법 B) 디자인 요청서로 정리해 전달합니다.
방법 A의 경우는 자칫 디테일해 보일지 몰라도 꼭 필요한, 명확한 내용이 아닌 부수적인 내용을 많이 담게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또 기록이 남는 메신저나 메일이 아닌 구두로 설명하게 될 경우 전달이 잘못되어 의도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거나, 누락되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죠. 이렇게 되면 넓은 범위의 수정을 거쳐야 하므로 서로의 업무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방법 B를 보면 명확히 원하는 내용(공통 요청사항)을 정리하여 명시해 놓았고, 오브젝트와 텍스트의 위치 그리고 텍스트의 크기와 볼드 유무까지 표기해 놓았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 마케터가 어떤 느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커뮤니케이션 오류는 반드시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디자인 요청서를 토대로 '여기에 있는 텍스트 내용 중 123을 456으로 수정해 주세요'처럼 명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답니다.
기획안을 쓰는 3단계와 업무별 템플릿
지금까지 우리 회사, 우리 팀은 콘텐츠 기획안이나 요청서를 어떤 툴에 어떻게 작성했을까요? 사수는 없고, 기획안 작성도 처음인 마케터들이라면 지금부터 주목해 주세요. 가장 먼저 무엇을 체크해야 할지 알려드릴게요. 체크한 정보에 따라서 사용하는 툴 또한 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