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과, 팀장만의 몫이 아니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며 팀원을 리드하는 템플릿 기반 팀 운영 가이드
  • 실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팀 차터' 템플릿🎁 및 운영 가이드 제공 
  • 예측 가능 팀 만들기! 팀 워크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4단계 방법 (ex.라이브 도큐먼트 활용법) 
  • 토스, P&G, 샌드박스 출신 마케팅 리드가 알려주는 마케팅 팀장의 팀 운영법 

저자 서현직

29CM 그로스기획 리드 > 프로필 더 보기

팀원 모두가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럴 때 보통 팀장님들은 전략이나 팀워크를 점검합니다. 그런데 잘 짜인 전략과 유기적인 팀이 있어도 목표와 목표 의식이 불명확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팀원이 공동의 목표를 잘 이해하는 것, 그 목표의 중요성과 달성 방법에 대해 충분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 팀 차터(team charter)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여기서 '차터'는 선언문, 헌장이라는 뜻입니다. '팀 차터'는 팀 헌장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요.

팀 차터란 팀이 가진 공동의 목표, 전략, 절차, 문화 등을 바탕으로 팀의 목표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그 윤곽을 보여주는 팀 공동의 로드맵 문서이자 팀 관리 기법입니다.*

* outlines what your team stands for and how they operate. By creating a document of shared goals, strategies, and processes, your team can start every work and task on a united front. (출처 : asana.com)

팀 차터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제가 일했던 외국계 기업에서는 모든 팀이 팀 차터라는 문서를 작성하고 라이브하게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팀장을 대상으로 작성 노하우나 관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 주기도 했어요.

 

팀 차터는 팀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입니다. 배가 출항하기 전에 함께 만드는 항해 지도, 혹은 건물을 짓기 전에 함께 만드는 건축 설계도와 같습니다. '헌장'이라는 이름처럼 팀 차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업에서는 팀 차터 문서 마지막에 팀장을 포함한 팀원들의 서명을 넣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팀장과 팀원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선원이 어디로 어떻게 갈지 합의해야 배가 순항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팀 차터를 잘 만들고 관리하면 아래와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 팀장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집니다. 팀 차터는 팀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와 전략에서 도출된 성과 측정 지표, 팀원들의 역할 분배, 채용 계획과 예산, 워크 프로세스 등 팀 운영에 대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명확히 해줍니다. 따로 정리하게 되면 하나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인데 한번에 일관된 논리로 정리할 수 있어 바쁜 팀장의 시간을 절약해주니 일석이조입니다. 
     
  • 이해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이 됩니다. 팀 차터에는 팀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어 팀원이나 경영진이 읽었을 때 팀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목표 달성을 위해 도출된 주요 성과 지표를 합의한 방식으로 상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연초에 한 번 하는 이벤트로 팀 차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성 후 매주 꺼내 보며 목표 지향적으로 팀을 관리합니다. 
    • 특히, 마케팅 팀장에게 있어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마케팅 KPI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팀을 목표 중심으로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즉, KPI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팀 자원을 할당하고 공동의 워크 프로세스를 수립할 수 있는 것이죠. 
  • 온보딩에 큰 도움이 됩니다. 팀 차터를 활용해 온보딩을 진행하면 신규 입사자도 팀이 하는 일과 우선순위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활용하는 팀 차터 템플릿은 아래와 같습니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 템플릿의 모든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템플릿 실제 예시💡]

팀 차터 템플릿 일부 미리보기 ©서현직

'팀'이라는 것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팀의 구성 요소는 1)공동의 목표, 2)사람과 리소스, 3)프로세스, 4)문화입니다. 팀 차터는 팀의 구성 요소가 나아갈 구체적인 방향을 정의하고, 실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줍니다. 

  • PART 1: 왜(Why) 우리가 일을 하고, 그래서 무슨 일(What)을 해야 하는가?
  • PART 2: 그 일을 누가(Who) 어떤 리소스(Resource)를 활용해 할 것인가?
  • PART 3: 어떤 방식과 태도(How)로 일할 것인가?
  • PART 4: 우리가 합의한 헌장이 잘 지켜지고(Measure) 있는가?

📍 마케팅 팀장을 위한 팁

저와 같은 마케터들에게 특히 중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첫 번째와 두 번째 파트인데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PART 1 - 마케팅 KPI: 첫 번째 파트는 팀이 해야 하는 일을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정량적, 정성적인 목표와 지표들이 이 파트에서 정의되는데요. 관리하는 KPI가 다양하게 세분되는 마케팅의 특성상 팀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세부 마케팅 KPI를 설정하는지에 따라 향후 팀의 업무가 크게 달라집니다.
     
  • PART 2 - 리소스: 두 번째 파트는 팀이 어떤 리소스를 활용할 것인지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회사 내에서 가장 큰 예산을 쓰는 마케팅팀의 특성상 연간 마케팅 예산의 규모와 증액 및 감액에 대한 기준에 따라 팀의 의사결정 방향과 프로세스가 좌우됩니다.

지금부터 팀 차터를 파트별로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작성해야 하는지, 유의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세부적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art 1. 팀원을 이해시키는 목표와 지표

 

팀 차터의 첫 번째 파트는 우리 팀은 왜 존재(Why)하며, 무슨 일(What)을 해야만 하는지를 정의합니다. 팀장은 반드시 팀이 정의하는 성공과 성공을 위해 달성해야 하는 핵심 미션의 형태로 'Why'와 'What'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여기서 'Why'는 정성적인 비전, 'What'은 정량적인 목표라고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t 1 Why, What ©서현직
  • 정성적 비전: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된, 팀이 달성하고자 하는 2~3년 후의 모습(비전)이나 팀이 원하는 성공의 구체적인 모습
  • 정량적 목표: 정성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 정량적 목표에는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가 있음
구체화된 목표 예시 ©서현직

가상의 반려 용품 커머스 플랫폼과 인테리어 서비스 브랜드의 마케팅팀을 예로 들어 정성적인 비전과 정량적인 목표를 정리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행동 지표가 명확할수록 팀원들이 구체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성과가 명확해지므로,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를 나눠서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 지표는 말 그대로 2~3년 뒤 우리가 되고 싶은 정성적인 모습을 이번 분기에 달성할 정량 수치로 치환한 목표를 말합니다. 행동 지표는 결과 지표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결과 지표와 인과관계 및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팀원들이 구체적인 액션으로 달성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합니다.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 팀의 목표와 전략에 따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고, 실행 결과를 바탕으로 정교화해 나가다 보면 행동 지표가 결과 지표가 되기도 하고, 원래 알고 있던 행동 지표보다 더 구체적인 행동 지표가 도출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마케팅 사례로 예를 들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결과 지표: 결과적으로 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측정 가능한 지표
    • 예: 거래액, 매출, 침투율, 점유율, 수익성 등
  • 행동 지표: 결과 지표와 인과관계 및 상관관계가 있으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행동 가능한 지표
    • 예: 도달률, 조회수, 노출·유입, UV, 클릭률, 검색점유율, 상위노출률, 유입 후 전환율, 재방문율 등

결과 지표만 정의하고 명확한 행동 지표에 대한 합의가 부족한 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합의된 행동 지표가 없으면 팀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팀장과 팀원의 생각이 어긋나죠.

 

팀 차터 수립 단계에서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를 명확히 정의하면, 팀원들이 본인이 해야 하는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목표 지향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행동 지표의 정의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마케팅 팀장을 위한 팁

아래와 같이 생각을 구조화하면서 우리 팀에게 중요한 행동 지표를 구분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효과 지표와 효율 지표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가? 마케팅에서는 효과 지표와 효율 지표가 모두 중요할 수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하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환율(효과 지표)과 ROAS(효율 지표)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노출·도달율(효과 지표)과 CPM(효율 지표)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액이나 매출, 유저 유입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 상단의 외형지표(탑라인) 성장이 필요한 경우 효과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수익이나 공헌이익, LTV*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 하단의 내실지표(바텀라인)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효율 지표가 더 중요하죠.

* Life Time Value, 소비자가 평생에 걸쳐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 흐름에 대한 현재가치 (출처=두산백과)

  • AARRR* 등 유저 퍼널을 기반으로 필수 지표들을 포함하고 있는가? 잘 알려진 AARRR 퍼널이 아니더라도 마케팅을 하다보면 우리 고객의 행동을 기반으로 우리 브랜드만의 유저 퍼널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요한 지표가 누락되지 않았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브랜드의 경우 어퍼(upper) 퍼널이, 성숙한 브랜드의 경우 로우(low) 퍼널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Acquisition(획득)에서 Referral(추천)로 이어지는 구매여정 퍼널.

특히 마케팅팀에서 빼먹지 말고 중요하게 챙겨서 고민해 봐야 하는 팀 차터 항목이 있는데요. 바로 '고객 관점에서 정의한 목표'입니다. 가장 고객중심적이어야 할 마케팅팀에 고객 관점에서의 목표 정의가 부재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고객 관점의 목표'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행동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바꿔야 하는 고객의 생각이나 행동을 말합니다. 팀 차터의 'What' 영역에서 고객 관점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 고객 정의: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구체적이고, 도달 가능하며 식별 가능한 고객의 정의는 무엇인가?
  • AS-IS: 현재 우리의 고객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TO-BE: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의 생각이나 행동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Part 2. 누가 할 것인가 - 사람과 리소스 분배

이제 'Who'를 정의할 차례입니다. 파트 1에서 정의된, 우리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핵심 미션과 행동 지표들을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지, 부족한 리소스는 없는지,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리스트는 무엇인지 구체화에 들어갑니다.

Part 2 Who ©서현직

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소스는 바로 사람입니다. 그래서 'Who' 단계에서는 가장 먼저 팀원의 역할을 구분하고, 각자에게 어떤 미션과 행동 지표의 책임과 오너십을 부여할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접근하면 쉽게 팀원의 역할을 구분하고 책임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속 조치로 필요한 팀원의 역량 개발 계획이나 채용 계획은 없는지 반드시 점검하고 필요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합니다.

  • 정의한 행동 지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혹은 업무 리스트를 정리
  • 해당 프로젝트·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팀원을 매칭해 해당 미션·행동 지표에 대한 책임을 부여
  • 매칭된 팀원에게 역량 개발 등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역량 개발 계획 수립
  • 특정 팀원에게 과도한 책임이 부여되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필요시 역할 세분화해 재분배
  • 팀원을 매칭할 수 없는 미션·행동 지표에 대해서는 채용 계획 수립

위 내용 중 '역량 개발 계획 수립'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채용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기존 팀원의 임무 수행을 위해 역량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이를 위해 어떤 리소스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일을 말합니다. 

 

역량 개발을 위해서는 보통 티칭이나 트레이닝이 필요한데요. 팀장이 직접 해줄 수 있는지, 다른 팀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 생각해봅니다. 팀원과 상의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발하기 힘든 역량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채용이 필요하므로 채용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합니다. 

 

팀원 개개인에게 중요 미션과 행동 지표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면 비슷한 미션과 행동 지표에 대한 책임이나 오너십을 가진 팀원의 무리가 생겨납니다. 이를 보통 팀보다 작은 단위인 파트나 그룹이라고 부르는데요.

 

파트를 구성할 때도 아래와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 보세요. 같은 파트의 동료들끼리 더 의지하면서 서로 역량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팀원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기능 중심 파트: 기능적으로 유사한 미션이나 행동 지표에 대한 책임을 갖는 팀원들을 중심으로 파트를 구성. 팀원들의 전반적인 기능 전문성이나 연차가 낮아 특정 기능에 대한 전문성 개발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 내 연차가 많은 사수나 시니어가 전문성이나 경험이 부족한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며 같이 성장함. (예: 마케팅팀 내 퍼포먼스 마케팅 그룹, CRM 마케팅 그룹 등)
     
  • 목적 중심 파트: 목적이나 의도가 유사한 미션이나 행동 지표에 대한 책임을 갖는 팀원들을 중심으로 파트를 구성하는 경우. 팀원들의 연차가 상대적으로 높아 높은 전문성을 가진 동료들이 합심해 목적 중심의 미션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됨. (예: 리텐션 그룹 = 리텐션을 위한 퍼포먼스 마케터 + CRM 마케터 + 콘텐츠 마케터 등)

📍 마케팅 팀장을 위한 팁

두 번째 파트에서 '사람'과 함께 챙겨야 하는 중요한 리소스는 바로 예산입니다. 가용 예산에 대한 논의를 팀 차터 수립에 앞서 진행해야 합니다. 사전에 경영진 및 재무팀 등 예산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기간 내 가용한 예산과 집행 기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면 팀원들 입장에서도 연간 예상치 못한 변화 없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 지표를 달성해나갈 수 있습니다. 예산과 관련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절대 예산 규모: 전사 재무적인 목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연간 혹은 분기 간 사용할 수 있는 절대 예산 규모를 합의. (예: 연간 마케팅 예산 등)
     
  • 예산 집행 효율성 기준: 예정된 예산 사용을 늘리거나 줄이는 의사결정을 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에 대한 합의. (예: CPI가 얼마 이상 올라가면 예산 집행을 중단한다, 혹은 ROAS가 얼마 이상으로 올라가면 예산을 증액한다 등)

동시에 특정 미션이나 행동 지표 달성을 위해 예산이 아닌 다른 형태의 리소스가 필요한 경우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합니다. 큰 규모의 회사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특히 스타트업에서 팀을 운영해 나가다 보면 내부적으로 부족한 리소스들이 많죠.

 

이것이 팀원들이 미션이나 행동 지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외부 리소스, 공용 장비,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외부 리소스: 팀 내부에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팀원을 늘리지 않으면서 규모감 있는 마케팅 테스트가 필요하거나, 중요한 행동 지표를 담당할 팀원을 빠르게 채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겠죠. 대행사에 대한 활용도 팀 차터 단계에서 고민해 봅니다. 
     
  • 공용 장비: 판매 상품의 상세 페이지부터 기획한 프로모션 페이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파악하려면 다양한 스펙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마케팅 에셋 제작을 위해 직접 촬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간단한 촬영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있으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 외부 서비스: 특정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고도화된 분석과 트래킹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정교화해야 하는 경우 데이터 분석 툴이나 MMP와 같은 외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업 SaaS 서비스나 어플리케이션이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서비스가 생각보다 비싸서 내부적으로 설득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요. 무료 버전이 있다면 가벼운 무료 버전을 사용하거나 최대한 짧은 기간만 사용해 실제 효과나 효율성 개선 결과를 만들어 유료 서비스 구매를 내부적으로 설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재 수작업으로 하는 일을 자동화할 때 절약되는 시간을 인건비 개념으로 환산해 투자 대비 비용 절감이 크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도 설득에 도움이 됩니다.

Part 3. 어떤 방식으로 일할 것인가 - 프로세스 만들기

파트 1에서 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정하고 파트 2에서 누가, 어떤 리소스를 활용해 진행할 것인지 정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How) 협업해 결과물을 도출하고 개선해 나갈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Part 3 How ©서현직

세 번째 파트인 'How' 파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협업하고, 소통하고, 의사결정 할 지를 미리 규정하는 1)워크 프로세스, 2)미팅 리스트, 3)그라운드 룰의 세 가지 세부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워크 프로세스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하면 협업에 참여하는 팀원들 모두 서로 예측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템플릿에 소개된 항목을 순서대로 생각하다 보면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워크 프로세스는 팀이 어떻게, 어떤 싸이클을 통해 현재의 목표 대비 달성률을 파악할 것이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합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기나 월 단위로 목표 달성 현황을 파악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지만, 최근과 같이 외부 환경 변화가 많은 시기에 혹은 빠른 시도와 검증이 필요한 사업이나 제품의 경우에는 격주나 한 주 단위로도 워크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갑니다.

 

월 단위로 목표를 운영하는 경우 저는 격주 정도로 목표 달성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한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격주로 워크 프로세스를 운영하게 되면 월이 끝나기 전에 목표 달성 현황을 파악하고, 달성 현황이 좋지 않은 경우 남은 2주 동안 개선점을 찾아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와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크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아래 항목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래 항목들을 고민해 워크 프로세스를 매달 혹은 매주 반복되는 캘린더로 등록해 놓습니다. 그러면 팀원들 모두 쉽게 우리가 어떤 프로세스로 협업해 목표를 점검하고 달성해 나갈지를 알 수 있습니다.

  • 커뮤니케이션: 우리는 어떻게 현재의 주요 현황을 검토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들의 주요 정보와 결과를 공유할 것인가?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어떻게 싱크를 맞추고 의사결정 할 것인가?
     
  • 프로젝트 기획: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누가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기획할 것인가? 이에 대한 의사결정은 누가 어떻게 의사결정 할 것인가?
     
  • 실행과 리뷰: 실행단계에 들어간 일은 어떻게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인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어떤 방식으로 중간·최종 회고를 하고 개선점은 어떻게 합의할 것인가?
     
  • 예산의 사용: 예산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 내역과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측정하고 공유할 것인가? 예산이 부족하거나 남는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이를 알리며, 후속 조치에 대한 의사결정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 유관부서와의 협의: 긴밀하게 협업하는 유관부서가 있는 경우 유관부서에 우리가 진행하는 일의 현황과 주요 결과를 어떻게 공유하고 피드백 받을 것인가?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알리고 논의할 것인가?
     
  • 피드백·코칭: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떻게 이를 알리고 피드백 받을 것인가? 팀장은 팀원에게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고 코칭할 것인가? 반대로 팀원은 팀장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줄 것인가?
     
  • 올핸즈·타운홀: 팀이 정기적으로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동료들과 공유하고 또 치하할 것인가? 팀에서 발생하는 좋은 교훈들과 사례들은 어떻게 동료들과 공유할 것인가?

이렇게 워크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미팅 리스트가 만들어집니다.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있지만 대부분의 워크 프로세스는 팀장과 팀원들이 만나서, 혹은 팀원과 팀원들이 만나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리된 워크 프로세스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한 미팅이 있다면 이를 1)미팅의 목적, 2)반복 주기와 시간, 3)참석자, 4)미팅의 결과물(혹은 준비물)과 함께 정리하면 미팅 리스트가 도출됩니다. 

 

'How' 파트의 마지막 구성 요소는 팀의 문화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팀 문화는 협업하는 데 꼭 필요한 태도나 원칙을 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정체성, 핵심 가치와 그라운드 룰, 팀의 강점·약점으로 나눠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팀장이 운영하고 싶은 팀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팀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정체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팀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 (예: 다양한 외부 마케팅 채널의 수준 높은 전문가들이 모인 팀, 작은 규모의 신사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켜 회사의 다음 먹거리를 발굴해내는 개척자들이 모인 팀 등)
     
  • 핵심 가치와 그라운드 룰: 이상적인 팀의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 팀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태도와 행동 원칙. 이를 작성할 때 이미 팀 내에서 이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팀원이 있다면 그런 팀원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작성하면 도움이 됩니다.
     
  • 팀의 강점과 약점: 팀을 하나의 인격으로 보았을 때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약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요? 강점을 새롭게 들어오는 팀원에게 어떻게 전파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마케팅 팀장을 위한 팁

워크 프로세스를 구성할 때는 마케팅 핵심 행동 지표와 예산 사용 현황을 자주 리뷰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합니다. 관리해야 하는 행동 지표가 복잡하고, 큰 규모의 예산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행동 지표가 잘 달성되어야 하고, 2)이를 약속된 예산으로 수행해야 하니까요. 리뷰와 개선을 위해 제가 추천해 드리는 방식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모든 정기 미팅에서 행동 지표를 공유한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모든 미팅에서 구체적인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를 리뷰합니다. 이를 어떻게 목표치에 가깝게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미팅의 결과물로 액션 플랜이 도출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합니다.

    미팅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본인의 행동 지표의 현황을 공유합니다. 지표에 문제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팀장이 주요한 의사결정을 해줘야 합니다.

    행동 지표는 달성되고 있는데 결과 지표가 달성되고 있지 않다면 행동-결과 지표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을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파고들어 봐야 합니다.
     
  • 예산 리뷰는 월초, 월중, 월말에 진행한다: 월초에 이번 달에 각 행동 지표를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월 중반에는 2주 정도 집행한 예산 사용 현황을 점검합니다. 월말에는 이번 달 최종 사용 예산이 목표 대비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지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행동 지표를 관리하는 팀원들도 구체적인 예산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월 중반 리뷰에서 특이 사항이 있는 경우 남은 2주 동안 빠르게 교정해 예산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합니다. 그런데도 월말에 예산 사용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Part 4.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할 것인가 - 라이브 도큐먼트

지금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우리 팀만을 위한 그럴싸한 팀 차터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초에 한 번, 분기 초에 한 번 팀 차터를 만들고 방치해 두면 어렵게 만든 보람이 없습니다.

Part 4 Live document ©서현직

팀 차터를 만드는 이유가 결국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니, 실제 업무에서도 팀 차터를 이용해 목표 달성 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치해 죽은 도큐먼트가 아니라 매일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라이브(Live) 도큐먼트가 되도록 합니다. 이를 돕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 팀 차터에서 정의한 결과 지표와 행동 지표를 정의한 워크 프로세스를 통해 실제로 측정하고 이를 팀 차터에 계속 트래킹해 나갑니다. 이렇게 하면 이 일을 왜 하는지, 현재의 진행 상황이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팀 차터에서 정의한 역할 분배와 워크 프로세스로 일을 하다보면 문제가 생기거나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반드시 발생합니다. 이때 팀원들과 시의적절하게 논의해 책임과 역할을 변경하거나 워크 프로세스를 수정·보완해 나가면 모두의 이해를 동일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팀 차터가 라이브 도큐먼트가 되면 새로 조인한 팀원이나, 팀 외부의 누군가에게 우리 팀은 왜 존재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떤지 쉽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팀의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 목표 달성을 위한 개선점에 대한 논의도 훨씬 더 쉽게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온보딩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확실한 성과를 약속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린 템플릿을 활용하면 처음 팀장이 된 분들도 비교적 쉽게 팀의 목표와 일하는 방식을 잡아갈 수 있을 거예요. 시니어 팀장님들은 팀 차터의 도움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팀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의 규모와 상관없이 팀 차터를 활용했고 항상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팀장님이 팀 차터를 활용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 '팀 차터' 구글 스프레드 시트 템플릿 📝 이용 방법]

  • 템플릿을 사용하기 위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 로그인하셨다면 '팀 차터 템플릿' 링크를 클릭하세요.
  • 구글 스프레드 시트의 [사본만들기]를 클릭하세요.
  • 개인 구글 드라이브에 복사된 시트를 수정하여 원하는대로 사용해주세요.

👀 바쁘다면 이거라도!

  • 팀 차터란 팀 공동의 로드맵 문서이자 팀 관리 기법
    • PART 1: 왜(Why) 우리가 일을 하고, 그래서 무슨 일(What)을 해야 하는가?
    • PART 2: 그 일을 누가(Who) 어떤 리소스(Resource)를 활용해 할 것인가?
    • PART 3: 어떤 방식과 태도(How)로 일할 것인가?
    • PART 4: 우리가 합의한 헌장이 잘 지켜지고(Measure) 있는가?
  • 행동 지표는 결과 지표와 인과관계 및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팀원들이 구체적인 액션으로 달성할 수 있는 지표.
  • 워크 프로세스: 팀원들 모두 서로 예측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것.
  • 매일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라이브(Live) 도큐먼트가 되도록 팀 차터를 이용해 목표 달성을 관리해 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