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도 힘든데, 성장까지 해야 하나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내 성장과 적응을 도와줄 사수가 없어도 조직에 '착' 달라붙게 만드는 팁
- 자신을 컨트롤하며 업무 역량을 키우는 3개월 목표 달성 루틴
- 동료와 시니어를 성장의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액션 중심 노하우(ex. 페이스 메이커 만들기, 15분 공유 세션)
저자 김도영
네이버 / 브랜드 기획자 > 프로필 더 보기
✅ 주니어 연차지만 사수 없이 나 혼자 일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나요?
✅ 스타트업에서 혼자 일당백 해내야 하는 역할을 맡았나요?
✅ 사수와의 연차 갭이 커서 실질적인 리딩을 기대하기 어렵나요?
✅ 주니어임에도 누구도 해보지 못한 프로젝트를 덜컥 맡게 됐나요?
이 글을 클릭해서 들어온 여러분은 아마 위와 같은 상황에 해당하실 거예요.
여러분은 주니어로서 일하는 시기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는 '고민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느덧 10년을 꽉 채운 시니어 기획자가 되었지만 제 주니어 생활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중에도 가장 큰 고민의 폭풍이 몰아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를 이끌어 줄 사수가 없을 때'가 그랬죠. 저 역시 주니어 시절 사수 없이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팀은 신규 서비스 런칭을 담당했습니다. 저보다 훨씬 연차가 높은 시니어 위주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고 다들 새 프로젝트를 위해 각자의 롤을 들고 합류한 상황이라 제 사수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거든요. 설상가상으로 저는 다른 조직의 TF에도 겸임 발령이 난 상태였고 그곳에도 제 사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회의 시간에 말 한마디 내뱉는 것부터 메일에 한 줄 회신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고민과 긴장의 연속이었죠. 조언을 구할 상대가 마땅치 않으니 자신에게 묻고 답하고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느낌마저 들었거든요.
'아니, 사수 없이 주니어가 어떻게 일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많은 곳에 정말 다양한 이유로 사수 없이 일하는 주니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수가 없어도 어쨌건 일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사수 없는 환경에 놓인 주니어가 스스로 일에 동기를 부여하고 동시에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거창하고 요란스러운 방법론보다는 작지만 빠르게 실천해 볼 수 있는 팁을 다루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처한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로 말이죠.
우선, 사수가 없는 지금의 상황을 한번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1) 먼저 사수가 없다는 것은 나에게 업무를 부여하고 평가할 사람조차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알려줄 사람이 없다는 것뿐이죠. 그래서 오히려 조직장이나 차상위 조직장과 다이렉트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2) 때문에 사수가 없는 주니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포지션에 놓이게 됩니다. 중간에서 내 업무를 먼저 평가하고 피드백해 줄 존재가 없기에 스스로 해석하고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많지만, 그만큼 내 아이디어나 의견을 왜곡 없이 전달할 기회도 갖게 되는 셈이죠.
이렇게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사수가 없다'는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게 다 사수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기에 앞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자신에게 한 번 더 물어봐야 합니다.
- '나는 누구의 디렉션을 받아야 하고 어떤 경로로 내 의견을 전달해야 할까?'
- '이 문제는 사수가 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면 누구의 조언을 받아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까?'
- '나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할 방법은 무엇일까?'
ACTION 01. 조직에 더 '착' 달라붙기
1-1. 조직의 목표와 내 목표를 맞추자
사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우리 조직이 뭘 하는 조직이고,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좀 더 친절히, 주니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수가 없는 주니어는 스스로 조직의 목표에 더 '착' 달라붙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환경에 적응하느라 놓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조직과 나 사이의 목표를 제대로 맞춰 놓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더 곤란해지거든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 조직의 어느 포인트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특히 주니어 때는 조직의 성장이 곧 내 성장이기에 눈앞에 있는 나무 한 그루보다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의 목표 위에서 내 목표를 그리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주니어는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혹은 이 조직에서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지금 우리 조직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 안에서 나는 어떤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는지 조율하는 것입니다.
흔히 조직의 목표라고 하면 단순히 '매출 많이 늘리는 것 아닌가?', '사용자나 고객 지표 끌어올리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량적인 목표 외에도 우리 팀과 조직, 나아가 전사 단위에서 늘 강조되는 키워드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조직은 'AI 알고리즘의 도입'을 강조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조직은 '오프라인 접점 강화'를 중요 키워드로 다룰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조직이 정량적인 목표를 어떤 방법이나 루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나에게 부여되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이 강조하는 키워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이 곧 조직의 목표 위에서 내 목표를 세우는 과정인 셈이죠.
1-2. 태스크가 아니라 롤을 부여받자
회사에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내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따라 과제(task)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조직의 목표와 내 목표 사이의 정렬(align)을 맞췄다면 이제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role)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이때는 조직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서 업무를 전달해 주고 내 역할을 조정해줄 사수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나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조직장에게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거든요.
'직급과 연차가 크게 차이 나는 조직장이 날 신경이나 쓸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여러분을 채용한 이유는 기대하는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내 역할을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를 가장 명확하게 설계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바로 물어보는 것이 고민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가끔 여러분의 조직장과의 원온원이나 식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우리 조직의 목표는 '이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저는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이 질문을 하면서 1-1에서 설정한 '내가 이해한 조직의 목표'와 '나의 목표'를 어필하는 것이 유리하고, 나아가 나름대로 내 역할을 먼저 규정해서 들이밀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직의 목표와 얼라인을 맞추고자 하는 모습과 내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름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거죠. 그로써 '저는 우리 조직을 위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를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1-3. 우리 조직의 언어를 익히자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사수 없이 주니어 시절을 보냈던 때의 이야기인데요. 서러운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힘들었던 것은 조직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었죠. 사수가 있었다면 하나씩 물어가며 차근차근 알아갔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가장 시급한 건 우리 조직이 사용하는 언어를 익히는 일이었습니다.
내부에서 통용되는 용어들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그래서 회의 때 나오는 용어나 개념 중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모조리 메모장에 써두고 회의가 끝난 뒤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기획 분야는 개발이나 디자인과는 달리 조직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의 뉘앙스나 범위가 상이합니다. 느낌으로만 알고 있거나 사전적인 의미만 외우고 있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죠.
따라서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용어나 우리 조직 안에서 특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언어가 발견될 시에는 절대 주저하지 말고 주위 동료들을 찾아 물어야 합니다. (직급이나 연차를 생각하지 말고 말이죠.)
다른 조직, 다른 직군의 동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S.O.S 하기
그래도 어렵다 싶으면 오히려 다른 직군의 동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디자인, 개발, 세일즈 할 것 없이 모르는 용어들이 생기면 차곡차곡 모아놨다가 관련 직군의 동료들에게 커피챗을 요청한 뒤 하나씩 물었습니다. 앞으로 자신과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이 질문하는 것이니 대충 가르쳐주거나 귀찮아하는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사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도 많으니 이런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니 사실 모든 건 사수가 없다고 해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마인드 자체를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4. 나를 적극적으로 세일즈 하자
ACTION 1의 목표는 우리 조직에 더 '착' 달라붙기라는 것, 잊지 않으셨죠?
이를 위해서는 때때로 나를 브랜딩하고 세일즈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끌어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간에서 업무를 전달하고 분배해 주는 존재가 없는 대신 스스로가 조직의 가운데로 파고들어 직접 업무를 따오는 과감함도 필요한 것이죠.
팀을 위한 리서치를 자처하자.
주니어의 역할 중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그 시기에만 가능한 업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계속 수급해 주는 것'이죠. 때문에 우리 조직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나 지금 달성해야 하는 눈앞의 목표와 관련한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리서치해 팀에 공유해주면 큰 힘이 됩니다.
이때는 꼭 거창하게 리포트 형식의 보고서를 만들거나 뉴스 브리핑 수준의 잘 정리된 메일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틈날 때마다 조직원 모두가 다시 생각을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자주자주 공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나는 이 자료들을 왜 주의 깊게 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내 생각을 코멘트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