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 팀장 VS 실무형 팀장의 현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어쩔 수 없이 일정 기간 실무를 맡아야만 할 때, 팀장이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 실무형 팀장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핵심 원인과 이를 줄이는 노하우
- 궁극적으로 실무 전문성과 리더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팀장이 되는 법
저자 임희걸
DB생명보험 교육 프로그램 기획 담당,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저자 > 프로필 더 보기
아직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있던 때. 옛날 팀장들은 사소한 문제로 오래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과 면담을 시작할 때는 주말에 뭘 했는지 물어 볼까, 날씨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띄울까, 팀장들끼리 모여 시시콜콜한 고민을 주고받았습니다. 유일한 업무가 조직 관리였으니 이런 고민도 업무라 여겼던 것입니다. 지금 보면 월급 루팡이지만 그때는 이런 여유가 있었습니다.
요즘 팀장은 내가 제대로 결정한 것인지 늘 불안해합니다. 충분히 고민할 시간도 없이 의사 결정의 순간을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일하기보다는 급하게 쳐내고 있다는 꺼림칙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반기 팀 실행 전략을 내놓으라는데, 이를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마감에 쫓겨 전략을 제출하고 나서 보면 작년, 재작년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옛날 팀장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임원이나 다른 팀장을 열심히 만나고 다녔습니다. 업계 부서장 모임, 거래처 팀장과의 식사 등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정보가 곧 힘이었기에 정보 파악은 팀장의 가장 중요 업무로 여겨졌습니다.
요즘 팀장은 정보를 위해 그렇게 뛰어다니질 못합니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도무지 그럴 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대신 '일을 잘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옆 부서 팀장은 열심히 정보를 캐러 다닙니다. 그가 지난 주말 임원과 골프장에 다녀왔다는 말을 뒤늦게 듣고, 불안이 엄습합니다.
어제는 우리 팀원이 헤드 헌터를 만났다는 말을 옆 팀장에게 들었습니다. 임원에게 팀 내부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핀잔과 함께요.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챙겨줬는데 팀장인 나보다 옆 부서 선배에게 속내를 털어놓은 팀원에게 화가 납니다.
세상은 열심히만 해서는 대가가 돌아오지 않는 불공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팀원일 때는 일에 보람도 느끼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팀장이 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이 시대의 팀장은 왜 이리 하찮은 존재가 되었을까요.
💡 <실무형 팀장의 살아남기> 방법 미리보기
- 팀장으로서의 정체성 정의하기
- 역할과 책임의 한계를 정하고 우선순위 매기기
- 팀장의 우군, 소그룹 리더 키우기
- 정기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고 한 발짝 멀리서 바라보기
- 팀 관리 미니멈 플랜을 만들어 그것만은 꼭 실천하기
실무형 팀장, 되고 싶어서 되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실무와 팀장을 동시에 담당하게 된 팀장들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의 상황을 보면 실무형 팀장의 고민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자세히 살피면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실마리가 보입니다.
🔍 실무형 팀장의 대표적 사례 1) 하이 퍼포머에서 팀장이 돼 잘하고 싶을 때
회사는 종종 하이 퍼포머를 팀장으로 선발합니다. 일을 잘하면 리더로서도 훌륭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팀을 보면, 뛰어난 선수가 반드시 훌륭한 감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기존의 역할과 새로운 역할을 함께 잘 해내고 싶어 합니다. 특히, 하이 퍼포머에서 팀장이 되면 개인적인 실적이 퇴보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밤낮없이 실무자로서, 팀장으로서 닥치는 대로 일하지만 주변에서는 종종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불평할 수 있습니다.
🔍 실무형 팀장의 대표적 사례 2) 팀 내 공백을 메우는 팀원 역할을 할 때
팀 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팀장이 실무를 병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점 더 업무는 세분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반면 적합한 인력은 금방 구하기 어렵습니다. 적합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지 못하면 내부에서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육성에도 시간이 걸리므로 결국 그 공백은 팀장이 몫이 됩니다.
이전 실무자가 담당하던 사외 관계자들과 관계를 쌓기 위한 자리에 찾아 다녀야 하는 업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팀장 업무만으로도 정신이 없어 점점 사외 미팅에 불참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소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관계를 새로 쌓기는커녕, 기존의 관계마저 손상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핵심은 실무형 팀장은 스스로도 결코 원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정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고, 컨트롤하기 어려움으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죠.
실무형 팀장이 겪는 스트레스의 두 가지 원인
직장인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자신의 역할이 흔들릴 때'라고 합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유형의 역할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 직장인의 역할 스트레스의 3가지 유형
- 나의 역할이 모호할 때
-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2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할 때
-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한계가 없어 업무량이 과다한 때
안타깝게도 실무형 팀장은 이런 함정에 모두 빠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