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라고 말해도 믿지 않는 팀장님께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넘쳐나는 트렌드 속에서 '진짜' 트렌드를 골라내는 3단계
  • 트렌드 보고서도 결국 설득! 설득될 수밖에 없는 보고의 흐름 만드는 법과 트렌드 보고 예시
  • 트렌드 보고할 때 주의해야 할 3가지 (ex. 식은 떡밥 포장 금지, 구구절절 설명 대신 화끈한 ○○)

저자 앤지(angie)

코스메틱 업계 9년차 마케터 > 프로필 더 보기

이런 거 말고, 좀 더 새로운 거 없어요? 요즘 유행하는 그런 거 있잖아.

오늘도 팀장님의 난해한 주문을 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충 '트렌드'를 조사해서 보고해야 할 것 같은데, 정확하게 뭘 찾아야 좋을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새롭고, 유행하는 걸 찾기 위해 트렌드 아티클 사이트부터 찾기 시작합니다.

 

안 읽은 메일함에 99+로 쌓여있는 마케팅 뉴스레터도 뒤늦게 열어보고요. 답답한 마음에 비슷한 업계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도 도움을 청합니다. '요즘 재미있게 본 거 좀 없니?'

 

어렵게 조사한 것들을 보고하면, 팀장님의 떨떠름한 표정과 함께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거 진짜 유행인 거 맞아요? 우리랑은 결이 좀 안 맞는 것 같은데...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고 하듯, 진짜 인기가 많아서 트렌드라고 한 건데… 

 

'트렌드'라는 개념은 애매하고도 모호합니다.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트렌드로 인정받을 수도, 받지 못할 수도 있죠. 유행이라고 해서 모두 상부를 설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트렌드는 더욱 야무지게 발라내고, 똑똑하게 정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코스메틱 브랜드의 9년 차 마케터입니다. 곧 시니어에 가까운 높은 연차지만, 상부에 올리는 '트렌드' 보고를 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유행을 센싱해 팀·전사에 부지런히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이트가 있는 트렌드를 뽑아 마케팅 전략의 근거로 만들어 팀장님·대표님을 설득하는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래서 이 아티클에서는 유효한 트렌드를 골라내는 선정 단계부터, 트렌드를 상부에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보고 단계의 노하우까지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드넓은 트렌드의 바다에서 상황과 조건에 맞게 유행을 취사선택하고, 기획한 전략을 다시 트렌드와 연결해보는 과정을 예시와 함께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STEP1. 진짜 트렌드 발굴하기

나에게 필요한 트렌드를 선정하기 전에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트렌드'란 무엇일까요? 단어를 검색해보면 '소비자·고객의 (최근) 행동 경향과 추세'*라는 설명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요즘 유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죠. 약 30명의 마케터 지인들에게 설문해보니 '트렌드'를 탐색하기 위해 보통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합니다. 

*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에서 기간 필터를 1개월로 설정한 뒤, [트렌드]를 검색해보면 뉴스 기사만 4000여 개가 넘게 나옵니다. 트렌드의 탐색 단계부터 시련이 닥쳐옵니다. 넘쳐나는 트렌드 속에서 '내가 보고 자료에 넣을 트렌드'는 어떻게 선정해야 할까요?

 

더불어 트렌드 조사를 하는 이유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트렌드를 조사하는 이유는 단순 공유를 위해서도 있지만, 결국은 '트렌드'가 우리의 전략·기획의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일하면서 제품의 메시지 전략부터 세부 콘텐츠, SNS의 카피 한 줄까지 전부 트렌드를 기반으로 기획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세상의 모든 트렌드가 우리 브랜드·상품·서비스에 부합하는 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트렌드를 골라내는 기준과 원칙이 필요합니다.

 

1. 전문가와 고관여자, 그리고 담당자 모두가 인정하는 트렌드인가?

아티클을 준비하면서 자주 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이게 진짜 유행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나의 뇌피셜이나 소수의 의견이 아닌 대중의 트렌드라는 걸 어떻게 파악하죠?" 결국 트렌드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대개 아래 3단계를 거치면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