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쓸모’를 걱정한 적이 있나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자기효능감을 떨어트리는 원인을 찾는 방법
  • 일하는 나'로서의 쓸모를 되찾는 기록 습관 
  • 누군가 하기는 해야 하는 일인 '그레이존' 채우기 등 팀원으로서의 쓸모를 되찾는 팁

저자 이승준

이커머스, 광고 비즈니스 업계, 12년 차 UX리서처 > 프로필 더 보기

 ✅ 자기효능감 체크리스트

©이승준

위의 체크리스트 중 4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자기효능감* 적신호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어떤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기대와 신념을 뜻합니다.

*자기효능감: 성공적인 과업 수행에 필요한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자원을 선택적으로 동원하여 성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행동을 실행하고 조직화하는 자신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판단을 의미한다. 출처: "일반적 자기효능감: 개념, 측정 관련 이슈와 인적자원관리 측면의 시사점",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2002. 11)

저는 '자기효능감'이 기준점을 설정한다고 생각해요. 자기효능감을 기준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자기효능감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에서는 이전에 어렵지 않게 해냈던 수준의 일도 실행을 망설이게 됩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하기에는 너무 벅찰 것 같아.' 고민 끝에 일을 시작하더라도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죠.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자책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번아웃 직전의 상황에 이를 수 있죠.

 

저 역시 자기효능감이 크게 떨어졌던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내가 해오던 일의 중요성이 떨어졌을 때, 조직에서 팀의 역할이 축소되었을 때,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 때 그랬어요.

 

처음에는 불안하고 화도 났어요. '그동안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고, 팀에 기여했는데 인제 와서 다른 게 더 중요하다며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내 가치를 증명하고 말겠어!' 등의 생각으로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조직을 찾거나 회사 밖에서 능력을 펼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불안함과 분노를 회사 밖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마주해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회피했던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생기는 불안감과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은 일·팀·회사 안에 있었는데 말이죠.

 

이번 아티클은 일하는 동안 한 번쯤 '어? 왜 일을 안 주지?', '뭐지? 왜 내 역할이 줄었지?', '계속 이렇게 일해도 되나?'라고 생각해보셨을 직장인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자기효능감을 관리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나의 역할을 기준으로 일 배분하기

©이승준

'크기와 방향을 함께 갖는 양'을 벡터라고 하는데요. 어떤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같은 양의 일(my)을 두 번 했을 때 벡터가 누적되어 2배(2my)가 되기도 하고, 상쇄되어 0이 되기도 합니다.

 

UX 리서처와 PM 역할을 동시에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리서치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리서치 결과를 놓고 디자인,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다시 고민했습니다. 모두 프로젝트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더 많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탄탄한 결과물을 만들었을지는 모르지만, 팀의 프로젝트 킥오프 일정이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UX 리서치와 프로젝트 일정 관리에 각각 10의 일을 했지만, 두 일의 방향이 달라 20의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거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기준으로 일을 배분해야 벡터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기효능감이 높을 때는 방향까지 고려할 수 있지만, 낮을 때는 방향을 잡지 못해 일의 효율과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자기효능감 도둑, '불안' 마주하기

자기효능감에 문제가 생긴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처방을 할 수 없으니까요. '내가 하는 일의 쓸모'에 대한 불안이 보통 어떨 때 찾아오는지 관찰해 보세요.

1) 불안을 느끼는 상황 정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