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기술서에 숫자가 없어 고민이라면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수치화하기 어려운 성과도 어필하는 경력기술서 마스터 키워드 3가지: 발굴, 개선, 제안
  • 예시로 보는 키워드별 경력기술서 작성 팁(ex. '최초' 표현으로 '발굴'을 직관적으로 드러내자)
  • 경력기술서의 빈 칸을 채우게 되는 5가지 업무 습관까지

저자 욱

HR 업계, 9년 차 >프로필 더 보기

이직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한 가지만 꼽으면 단연 '경력기술서'입니다. 경력기술서는 내가 어떤 경력을 쌓아 왔으며, 내 경력이 회사의 포지션과 어떻게 매칭되고, 어떤 핵심 성과를 냈는지 총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흔히 '잘 썼다'라고 평가받는, 혹은 '잘 쓴 것처럼 보이는' 경력기술서는 바로 수치로 성과를 표현한 유형입니다. 숫자가 있는 경력기술서는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목표 대비 몇 퍼센트를 초과 달성했는지, 만족도를 몇 점 높였는지 등. 수치는 신뢰도를 높여주고, 객관적이며 명확합니다.

 

그런데 영업부서, 마케팅부서, 구매부서, 재무부서 등 숫자로 업무와 성과를 표현하기 용이하지 않은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숫자를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영업지원부서, 총무부서, 인사지원부서, 교육부서, 경리부서, 홍보부서 등 스태프 업무를 주로 하는 백오피스 부서에서는 일하는 분들께도 이런 고민이 뒤따릅니다.

'나는 매번 똑같이 엑셀 정리하면서 자료 취합만 하고 있는데…'

'내 업무의 대부분은 수시로 들어오는 협업부서의 요청에 몸으로 뛰면서 대응해주는 건데…'

'외부 기관에 대응해주는 보고자료 작성만 해주고 있는데…'

'전표 처리, 경리 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데…'

그래서 수치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래처럼 억울하다는 생각도 드실 거예요.

'숫자로 딱 재기 어려운 것뿐이지, 내가 일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온갖 지원 업무는 다 해주면서 바쁘기는 엄청 바쁜데.'

'일 처리가 깔끔하다고 칭찬도 자주 들었는데.'

나아가 '혹시 내가 물경력을 쌓은 것은 아닌가?', '자소설처럼 경력기술서를 지어낼 수도 없는데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고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숫자로 표현하면 좋다는 것이지 무조건 숫자로만 채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저도 마찬가지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업무들이 더 많았음에도 모두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이직에 줄곧 성공해왔답니다.

 

숫자가 아닌 방법으로 성과를 어필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억해두고, 평소 업무 습관을 바꿔나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직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력기술서에 성과를 어필하는 3가지 마스터 키워드

성과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표현하고, 드러내려면 딱 세 가지 키워드만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발굴, 개선, 제안'입니다. 그동안의 업무를 위의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면서 정리해 보세요. 또 경력기술서를 쓸 때도 위의 키워드를 활용해서 작성해 나가면 됩니다.

 

키워드 1: "발굴"

'발굴'이란 직원 가운데 내가 최초로 시도한 일련의 행동과 작업들로 정의해볼 수 있습니다.

'창의적 인재'를 인재상에 안 넣는 회사가 드물 정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꼭 필요합니다. 회의할 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한다고들 말하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보수적인 국내 기업의 조직 문화에서 '튀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서 규격 하나도 다 획일화해서 맞추는 것을 좋아하는 업무수행 방식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기란 어렵습니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그래서 더 성과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력기술서를 검토할 채용 담당자도 알고, 현업 담당자도 알고, 상사도 알고, 모두가 압니다. 그러므로 뭔가 새로운 일을 했던 경험을 어필하면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기존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생각해내는 사람이다.
  •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다.
  • 그러기 위해서 기획안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실행도 잘 챙기는 사람이다.
  • 동료나 상사를 리드하는 커뮤니케이션에도 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성과 요소입니다. 즉, 새롭게 무언가를 도입하거나 런칭한 행위는 몇 퍼센트를 달성한 것 이상으로 강력한 성과입니다.

발굴의 경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예를 들어 볼까요?

  • 1) 새로운 협력업체 뚫기: 기존에는 A, B, C 업체와 협력해왔지만, 새롭게 D라는 업체를 나의 능력으로 직접 찾아서 미팅하고 제안서도 받아보면서 계약을 맺고, 그 뒤에 기존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끌어낸 경험
     
  • 2) 새로운 제도 도입: 인사팀에서 역량 평가와 업적 평가로만 인사고과를 냈던 인사제도를 탈피하고, 새롭게 360도 다면평가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회를 시행하면서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경험
     
  • 3)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자료 양식 개발: 외부 교육을 수강하면서 RPA 또는 VBA 등을 학습해 기존 업무에 도입해 예전에는 쓰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양식을 개발, 업무 속도 개선 및 효율화를 달성한 경험
     
  • 4) 신규 사내 프로그램 제안: 한 번도 시도한 적 없었던 사내 행사나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실행에 옮겨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업무에도 도움을 주었던 경험

이렇게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리스트업해본 다음 경력기술서에 옮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