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에 관한 흔한 오해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PM의 포트폴리오에 어필할 경험을 고르는 노하우
  • 대체 불가한 나만의 역량을 포트폴리오에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방법
  • 눈길을 끄는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한 3가지 포인트

저자 김문주

(전) 당근마켓, (현) 브라운백 서비스 기획 디렉터 > 프로필 더 보기

요즘은 PM이나 서비스 기획자도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무작위로 찾아본 PM 채용 공고 중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곳이 절반을 훌쩍 넘어요. 저 역시 채용 책임자와 면접관으로서 PM과 서비스 기획자의 필수 서류로 포트폴리오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를 잘 쓰는 일종의 공식도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PM과 서비스 기획자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오해가 있어요.

  • 오해1)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필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작업물을 보여줘야 한다.
  • 오해2)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다른 점은 이미지 활용이니, 이미지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보여줘야 한다.
  • 오해3) 내가 한 프로젝트를 정량적 성과로 표현함으로써 나의 역량을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이런 오해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많이 접합니다. 직접 설계한 프로덕트의 내용을 옮겨둔 포트폴리오도 있고, 이미지로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 포트폴리오도 있고요.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도와 성과를 숫자로 나타낸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핵심이 아닙니다. 단순히 경험을 작업물이나 이미지로 나열하는 것 이상의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채용 담당자와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

 

이번 글을 통해 면접관 또는 채용 책임자가 지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보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여러분의 경험과 역량을 어떻게 포트폴리오에 녹여내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본문을 끝까지 보시면 잘 쓴 포트폴리오 예시를 보실 수 있어요!

포트폴리오, 이렇게 써야 눈에 띕니다

포트폴리오는 일기장이나 기록 노트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는 대상과 목적이 있는 문서로, 채용 담당자와 면접관을 '간접적'으로 설득하는 장치입니다.

 

즉, 해당 포지션의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조직의 일원이 되어 일하기 적합한지 근거를 들며 설득하는 문서예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승률이 높겠죠?

 

채용 담당자와 면접관이 지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크게 포지션 적합도와 조직 적합도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하위 요소를 5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 포지션 적합도: 채용하는 포지션에 잘 맞는지
    • 1) 직무(업무) 적합도: 해당 포지션의 환경에서 업무적으로 기대하는 성과를 내며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 2) 역량 적합도: 업무 역량 및 업무 외 포지션 특성상 요구되는 역량을 갖췄는지
  • 조직 적합도: 회사와 채용 팀에 잘 맞는지
    • 3) 문화 적합도: 회사의 비전·미션에 공감하는지, 회사 문화·인재상·일하는 방법 등이 잘 어우러지는지
    • 4) 팀 적합도: 팀의 역할과 프로덕트의 비전에 공감하는지, 업무 성향이 팀의 특징 및 팀이 일하는 방식과 어우러지는지
    • 5) 성장성: 성장 방법 및 성장 방향, 성장 가능성은 어떤지, 조직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인지

조직 적합도는 회사마다 요구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이 5가지 요소에 답이 되는 내용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길 수 있어요.

🙋🏻‍♂️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써야 이런 것들이 증명되는 거죠?

이제부터 그 노하우를 차근차근 알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포트폴리오를 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부터 소개할게요.

 

포트폴리오 작성의 전제는 '경험'을 통해 얻은 나만의 '역량'을 보여주는 관점입니다.

 

PM이나 서비스 기획자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역량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어야 해요.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릅니다. 경험을 통해 역량을 쌓을 수 있지만, 모든 경험이 역량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비슷한 업무도 개인마다 전혀 다른 경험으로 남을 수 있고, 그 경험에 따라 쌓이는 역량의 범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나열한 경험 자체가 역량을 대변할 수는 없어요. 현실에선 이전에 경험했던 일과 완전히 동일한 일은 일어날 수 없잖아요.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했을 때 그 일을 잘 해내려면 결국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는 본인의 경험과 역량이 어떤 관계인지 스스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역량의 근거로 나의 경험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경험을 활용해 나의 역량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이 포트폴리오에 잘 녹아 있어야 해요. 결국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에는 3가지 포인트가 드러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포인트1] 프로젝트 및 그 외 다양한 경험으로 증명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 [포인트2] 지원한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는지
  • [포인트3] 자신만의 커리어 방향성이 있는지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특징을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을지 하나씩 소개해볼게요.

[포인트1] 경험으로 증명된 나만의 역량

잘 쓴 포트폴리오에는 지원자의 역량과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경험이 곧 역량은 아니에요.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지 말고, 경험을 활용한 역량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해한 후에, 이를 매력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1단계: 내 역량 이해하기

우선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그 역량의 증거가 되는 경험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세요.

 

이 포인트를 잘 살리려면 아래 두 가지를 짚어봐야 하는데요. 예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내게 해당하는 역량 키워드 찾기

첫 번째 방법은 PM 또는 서비스 기획자의 역량으로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 중 나에게 해당되는 특징이나 역량을 찾아 활용하는 것입니다.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아티클이나 채용공고에서 수시로 수집해보세요. 예컨대 저 같은 경우는, PM이나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아래와 같은 키워드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 사용자 이해, UX·UI 이해, 인사이트 도출
  • 논리적 설득, 리더십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우선순위 판단, 다각적 관점 이해와 조율

여러 키워드 중 진짜 나의 역량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5 whys*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5번 질문하며 내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무엇인지, 내 역량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지 깊게 파고들어 보세요. 이 질문에 답이 되는 키워드를 나의 역량 키워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반복적인 질문으로 표면적인 답이 아닌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가는 기법. 파고들수록 문제가 달라지며 그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지기에, 원천적인 해결을 위해 중요한 방안


이렇게 모은 키워드 중,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역량이나 동료 또는 조직장의 평가에서 언급된 적 있는 특징과 겹치는 키워드를 찾아 포트폴리오에 활용하는 거예요. 이때, 선택한 역량 키워드는 자신의 경험으로 뒷받침하여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질문하며 역량 키워드 찾기 

 

2년 차 서비스 기획자, A는 VoC(Voice of Customers)를 확인하고, 고객 질문에 답변하고, 중요한 이슈를 정리해 팀원들과 논의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어요.

 

그 과정에서 'VoC를 잘 정리한다'라는 동료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왜 그런 피드백을 받았는지, 어떻게 잘 정리할 수 있었는지 반복적으로 질문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 키워드를 이렇게 선정할 수 있었어요.

서비스 기획자 A의 역량 키워드 ⓒ김문주

2) 경험 속 반복된 역량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