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으므로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페르소나 글쓰기' 3단계
  • 꾸준하지 못한 사람도 책을 쓸 수 있는 '문어발식 글쓰기' 방법론
  • 문장력을 키우는 6가지 노하우 + 독자를 위한 미션 시트 2종🎁

※ 본 콘텐츠는 2022년 3월에 발간된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를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한 것입니다.

글쓰기는 '삶 쓰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반복은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 같았다. 직장인으로서 행복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오늘도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힘겨움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업무, 그리고 계속되는 타인과의 갈등 때문이 아닐까? 한마디로 직장인은 반복의 아이콘이다. 반복해야 월급이 나오고, 월급이 나와야 먹고살 수 있으니 반복을 하지 않고 살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불행 프레임론'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어 직장인이 된 건 아닐까?', '좀 더 열심히 살아오지 못해 월급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져있던 것이다. 그러다 부여잡은 생명줄이 글쓰기였는데,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건 필력이 아니었다. 바로 무엇을 써야 할지에 대한 막연함이었다.

 

'내가 쓸 수 있을까?', '쓸 이야기가 있을까?', '내가 글을 쓰면 누가 봐주기라도 할까?' 이러한 질문들 앞에서 나는 내 지난날을 돌아보기로 했다. 영혼을 갈아 넣은 직장 생활에서 나에게 남는 것이 없다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날을 하나하나 헤집어보면 그래도 무언가 의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나는 글을 써나갔다.

 

글을 쓸수록 내 삶의 반복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월급이 그냥 꼬박꼬박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꼬박꼬박 출근을 했기에 나왔다는 것.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반복이 사실은 나에게 '생활 근육'을 선사해주었다는 것까지. 문득 '아, 내 지난 삶이 헛되지만은 않았구나',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배운 것도 많구나' 하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직장인은 생각보다 대단한 존재다. 나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건사하기 위해 오늘도 반복이라는 삶의 무게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다. 내 일상은 반복되는 따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땐 흥미롭고 생생하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반복의 저주에 걸린 월급쟁이라고 자신을 불행 프레임론에 욱여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레임의 경계에서 한 발짝만 옮기면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화해볼 수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남의 삶이 더 재미있어 보이는 것처럼 나의 삶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새로운 의미가 가득하다.

 

내 삶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만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분열시킬 수 있다. 분열된 자아를 힘껏 안아주고 위로해줄 수 있다. 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다. 모든 삶 속엔 내가 있고, 삶을 살아내고 글을 써내는 것은 나이므로. 그래서 글쓰기는 곧, 삶 쓰기다.

평범한 사람도 쓰게 만드는 ‘페르소나 글쓰기’

글쓰기는 나와의 대화로부터

글쓰기를 하며 나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는데, 그중 가장 도움이 된 질문은 바로 '나의 페르소나는 무엇일까?'였다. 나는 그것을 나에게 집요하게 묻고, 질문의 순간에 딱 떠오르는 3가지를 잽싸게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