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의사결정, ‘쫓겨서’가 아니라 ‘제때’ 제대로 하려면

그것도 내가..? 팀장의 의사결정은 끝이 없다

일이 안 풀리고, 계속 쫓기는 느낌을 받는 팀장. 불행히도 대화 속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나는 준비 없이 팀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면서 팀원들을 잘 리드하는, 능력있는 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나의 노력은 한순간 물거품이 되었다. 

팀 업무가 늘어나면서 의사결정의 빈도가 높아졌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팀원들의 요청을 나는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과부하 상태에 내몰렸던 것이다. 설상가상 팀원들은 이러한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마침내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졌다. 나는 의사결정도 잘 못하고 일처리도 계속 늦는 능력없는 팀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나는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밀린 일처리를 해야 했다. '책임감을 가져!', '나는 팀장이잖아', '나니까 이만큼 하는 거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다 불현듯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이 밀려왔다.

내가 일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갑자기 수세에 몰리고 있는 거지? 여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니면 내가 원래 일을 못 하는 사람이었나? 팀장이 되어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건가? 나는 흔들렸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계속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팀원을 이끄는 게 아니고 팀원들이 나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팀장은 난데, 내가 왜 팀원의 일을 마무리하며 야근하고 있는 거지? 뭔가 수를 내어야만 했다. 자존감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었다. 집에서도 가족들에게 괜한 짜증을 부렸다. 몇 날 며칠을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그러다 한 가지 답을 찾아냈다. 나는 팀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대리나 과장 때처럼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마인드와 일하는 방식의 문제였다. 한 부서를 이끌고 나가는 리더의 일 방식은 현업 전문가와는 달라야 했다. 나는 얼마 전까지 현업 전문가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스스로 마인드와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없는데 팀장이라는 직책 하나 달았다고 바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않는가? 생각해 보면, 팀장=리더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되는 것은 아니었다.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선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나만의 '기준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기준을 가지고 일과 소통 방식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듬는 것이었다. 나는 나에게 어려운 문제거리를 가져다 주었던 '의사결정 기준과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하게 시도했다. 실패하면서 스스로 피드백을 하고 또 다시 시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보다 안정적인 팀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에게 '의사결정 과부하에 쫓겼던, 그래서 한순간 능력없는 팀장으로 전락했던 나를 결국 인정받는 팀장으로 변하게 했던' 그 노하우를 공유 하고자 한다. 노하우는 핵심 다섯가지로 요약될 수 있으며 크게 마음의 법칙 두 가지, 실전 법칙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추가로, 현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팁도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쫓기지 않는 의사결정을 위한 두 가지 마인드 세팅

첫 번째, 리더에 대한 판타지부터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