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의 Why와 How를 정의하다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우리 제품의 모든 것을 한 장에 담는 원 페이저 실전 작성법
  • 원 페이저가 팀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에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
  • 현직 PM이 영혼을 담아 만든 원 페이저 템플릿 제공🎁
아티클 하단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는 원 페이저 노션 템플릿 ©모준승

저자 모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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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PM(product manager)이 되면 가장 먼저 제품의 히스토리를 살핍니다. 특히 제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제품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중요하게 봅니다. 히스토리를 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제품의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해, 그리고 고객이 우리 제품을 쓰는 이유를 알기 위해.

 

그런데 대부분의 팀에는 제품에 대한 히스토리가 말로만 떠다닙니다. 심지어는 이 제품이나 기능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찾기 어렵죠. 최신화된, 잘 정리된 문서가 없는 것은 기록 남기기를 귀찮아하는 보통의 업무 스타일을 반영합니다. 우리는 문서화, 페이퍼 워크는 시간 낭비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습니다.
 

반면, 성장을 돕는 기록 문화가 정착된 기업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존인데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2017년에 파워포인트 발표 문화를 없애는 대신 '6 page Narratives'를 도입했습니다. 서술 형식으로 아이디어의 흐름을 온전하게 공유하고 미팅의 질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회의에 앞서 30분 동안 참석자들은 6장이 넘지 않는 메모를 읽습니다. 준비에 시간이 드는 대신 미팅의 효율이 무척 높아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와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기록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구글 독스, 노션, 드롭박스 페이퍼 등 기록 중심의 서비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기록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품이 고도화되면 고도화될수록 문서의 양이 방대해진다는 겁니다. 나중에는 제품에 대한 히스토리나 제품을 정의하는 문서를 찾기가 어려워지죠. 이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원 페이저(one pager)입니다.

 

원 페이저란 프로덕트 구성원이 제품 개발의 목표를 파악하고, 만드는 이유에 공감하며,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한 쪽짜리 문서입니다. 원 페이저를 읽고 나면 우리는 아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습니다.

  • (제품 개발을 시작한다면) 왜, 어떻게 이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 (이미 제품이 개발됐다면) 왜, 어떻게 이 제품이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1 pager template' 구글 검색 결과 

원 페이저, 쓰면 뭐가 좋나요?

✅ PM이 제품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원 페이저는 쓰는 사람이 가장 먼저 덕을 보는 문서입니다. PM은 원 페이저를 쓰는 동안 제품을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됩니다. 원 페이저를 작성하기 위해 히스토리를 찾고,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원 페이저를 쓰고 나면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구분하면서 제품의 방향성을 설정하기가 한층 수월합니다.

 

또한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득이 따릅니다. 제품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를 파악하게 되고, 개발 방향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예상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원 페이저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직관력의 토대가 되어 줍니다. 제품 개발에 대한 배경지식을 정리하면서 관련한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한 까닭입니다.

 

원 페이저를 작성하기 전에는 저 역시 의사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PM은 제품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제품에 대한 오너십을 갖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특히 중도에 합류한 경우 어떤 시도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가설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이처럼 답답한 상황을 몇 차례 겪고 나자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옳은 결정을 위해 매번 투입하는 리소스가 제품에 대해 제대로 한번 정리하는 노력보다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원 페이저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할지가 명확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한 페이지가 때로 100시간을 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