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실험하는 자에게 온다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비개발자가 14일 만에 노코드 프로토타이핑에 성공한 이야기
  •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는 무기, '실제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
  • 잡부는 그만! 주도권을 갖고 일하는 PM으로 거듭나는 법

저자 장병준

노코드 에반젤리스트 / 스타트업 9년 차 사업개발자 / 유튜브 '일잘러 장피엠' 운영 > 프로필 더 보기

프로덕트 매니저(이하 PM)*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PM은 팀의 시간과 리소스를 낭비하게 만드는 의사결정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 Product Manager, 제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 (출처: 매일경제용어사전)

 

그러나 PM의 낙관적인 기대와 달리 신규 서비스나 기능은 자주 외면받습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니즈가 다양화,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히트 메이커라 할지라도 신규 서비스의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실험입니다. 실제 서비스보다 간단한 실험으로 내 서비스가 실제로 개발되었을 때를 예상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고객의 반응과 데이터를 보면서 내 서비스가 시장에서 통할지를 사전에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참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명제를 문장으로 정리해 봅니다. 이것을 '핵심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핵심 가설이 참인지를 검증하는 데 집중해 작은 실험을 해봅니다. 이어 실험 결과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거나 수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편적인 사례나 주관적인 주관에 따른 사업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할 때보다 실패 확률을 낮춰줍니다.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어볼게요. 워낙 성공한 비즈니스라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졌지만, 아이디어만 보면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생소합니다. 돈을 지불하고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잔다는 아이디어는 사업 초기에는 더더욱 공감을 얻기 어려웠겠죠.

 

1)여행할 때 모르는 사람의 집을 예약해 돈을 내고 숙박하고자 하는 사람이 충분히 있는지, 2)그렇게 창업했을 때 만족도가 높을지 등이 에어비앤비가 사전에 검증해야 하는 핵심 가설이었을 것입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은 실제로 자기가 사는 곳의 게스트룸을 개조해서 사업 모델을 테스트했습니다. 자기 집으로 실험을 해서 가설을 검증했고, 사업이 동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이 이야기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chris_jolly/Unsplash

추상적인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실행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일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기획자나 신사업 담당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 초기의 PM은 이미 완성된 제품을 개선하는 PM보다 더 큰 자유도를 갖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방향 설정에 임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기본 서비스나 고객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디에서 어떻게 검증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의 기획자로서 핵심 가설의 검증에만 집중해 빠르게 실험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복잡한 제품 개발을 최소화하거나 생략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빠른 검증을 위한 비즈니스 방법론과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노코드(No-code) 기술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한 가지만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면 책상에 앉아 고민하기보다 내 사업 아이디어가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하기 위해 무엇이든 만들기 시작하라는 당부입니다. 현실은 절대 예측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제, 우리의 시장에 대해 아무리 리서치를 많이 했어도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실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아이디어는 리서치할 때보다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로 항해하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듯이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과 세렌디피티*를 획득할 수 있는 준비된 태도는 신사업 담당자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럼 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Serendipity, 의도하지 않았는데 얻게 된 행운이나 예상치 못한 성공

문제에서 출발해 제품으로 검증하기

저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신규 채용 서비스를 기획·검증·운영하는 일을 했습니다. 저는 기존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채용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시도했던 핵심 가설 검증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