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MAU 1500% 증가하며 다시 태어난 '라운즈'

라운즈는 어떻게 리브랜딩에 성공했을까?

* 본 콘텐츠는 2021년 10월에 진행된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1>에서 <라운즈 리브랜딩 : 브랜드 핵심 경험의 정의>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강연 내용을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라운즈(ROUNZ)'라는 브랜드가 어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했는지 설명하고, 리브랜딩의 전반적인 과정과 그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일단 라운즈를 간단히 설명하면, 100개의 브랜드와 4000여종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아이웨어 쇼핑몰이다. 온라인 쇼핑 특성상, 오프라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안경과 선글라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라운즈가 지난해 4월부터 앱 설치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앱 사용 유저들 중 1835의 비중이 지난해 초 30%에서 70%까지 늘어났고, 라운즈 서비스를 극찬하는 유저들의 바이럴이 급증했다. 라운즈는 어떻게 이런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라운즈가 리브랜딩이 필요했던 이유

지난해 초 라운즈에 합류하기 전, 대표님은 나에게 '라운즈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를 되물었다. 

라운즈는 2017년부터 아이웨어 커머스 사업을 시작해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했다. 국내 안경시장의 규모는 3.4조 정도로 추산되고,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요즘 안경과 선글라스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수요가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성장을 유지하던 라운즈는 예상하지 못한 국면을 만났다. 바로 전 세계에 코로나가 강타한 것이다. 이는 라운즈의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연히 예전만큼 급속도로 성장하지 못했고, 코로나의 영향이 언제 끝날지도 몰랐다. 

라운즈는 이런 시기일수록 기존에 집중하지 못했던 브랜딩, 즉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쪽을 선택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를 생각했을 때, 지금 라운즈의 브랜딩을 강화하는 것이 라운즈의 성장을 다시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핵심 경험을 도출하기 위한 세 가지 질문

본격적인 브랜딩을 시작하기 앞서, 라운즈의 현재 브랜드 인지도를 점검했다. 그 결과, 현재 인지도는 '0'이라는 과감한 결론을 내렸다. 주변에 라운즈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브랜드를 다시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즉, 리브랜딩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백지상태에 라운즈를 놓고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라운즈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단 하나의 무엇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이게 바로 브랜드의 '핵심 경험'이다. 핵심 경험이란,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단 하나의 무엇이자 고객이 이 브랜드를 사용했을 때 반드시 느껴야 하는 단 하나의 경험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리만이 줄 수 있는 핵심 가치이며,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브랜드만의 강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라운즈만의 핵심 경험은 무엇일까? 안경 쇼핑몰일까? 이는 업의 형태일 뿐, 핵심 경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4000개의 안경과 선글라스일까? 라운즈뿐만 아니라 종합몰, 패션몰에도 수많은 안경과 선글라스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일까? 가격 역시 경쟁자들이 언제든지 낮출 수 있는 항목이다.

핵심 경험을 도출하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