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30분, 우리 고객을 만나는 시간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스마트폰 하나로 소비자 조사 빠르게 끝내는 법
- 고효율, 고성과를 부르는 마케터의 3가지 습관
- 나만의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업무에 적용하는 팁까지 모두 알려드려요!
저자 박상훈
디지털 마케팅 회사 플랜브로 대표 > 프로필 더 보기
현재 시각 저녁 7시. 장장 5시간의 시장조사 끝에 이런 결론들을 얻었습니다.
- 키워드 분석 결과 쥬얼리 및 액세서리 시장의 장기적 수요 예측 전망은 긍정적이다.
- 그중에서도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 '합리적 가격'보다는 '확실한 품질과 프리미엄'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
읽다 보니 쎄한 느낌이 듭니다. 시장조사를 시작하기 전에도 이 정도 시장 흐름은 알고 있었거든요. 자료를 기반으로 얻어낸 인사이트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는 있지만 '그 다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녁 약속은 취소해야 할 듯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한 다음날 아침. 매일 칼퇴하는 선배 마케터가 좋은 컨디션으로 출근합니다. 책상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의 메모를 노트북에 옮기는 선배의 모습. 내용을 슬쩍 보니, 내가 준비한 자료에는 없는 '이야기'와 'To Do'가 눈에 들어옵니다.
키워드 분석, 트렌드 리포트, 빅데이터, 산업 동향 등 우리가 시장조사에 활용하는 자료나 데이터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을 모아 가공한 것입니다. 누군가 네이버에서 검색했던 단어, 인스타 게시물에 달았던 해시태그와 댓글,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결제한 친구 생일 선물. 이런 것들이 최소 몇만 건 모이면 데이터가 되고, 거기에 누군가의 의견이 더해지면 분석 자료가 됩니다.
완성된 리포트를 읽으며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요가 증가한다', '~가 강세다' 같은 모호한 수준에서 멈추면 그 다음을 기획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타깃 고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란 결국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입니다. '신혼 여행을 못 가서 속상한 새 신부', '매장 앞에서 세 시간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고객'처럼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야 더 선명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