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꽂히는 그 이름, 어떻게 태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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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보고 계신 콘텐츠는 2019년 03월에 발간된 <브랜드; 짓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커피다움'에서 태어난 '티오피(T.O.P)'
커피다움이란 무엇일까? 커피 맛은 어디서 어떻게 느껴질까?
강한 첫맛, 부드러운 끝 맛, 아련하게 남는 뒷맛. 이것을 음성학적으로 치환하면 '강한 첫음절, 부드러운 둘째 음절, 여운이 남는 끝음절'이 된다.
음성학적 기준에 의해 다양한 음소를 변형하고 재구성해보았고, 그중 커피다움을 느낄 수 있는 후보 안이 눈에 띄었다. 바로 '티오피(T.O.P)'였다. 커피의 강한 첫맛은 '티', 부드러운 맛은 '오', 여운이 남는 향은 '피', 이렇게 세 음절이 각각의 역할을 나누어 수행한다.
커피콩이 처음 발견된 지역은 에티오피아다. 에티오피아의 맨 앞 글자인 '에'와 마지막 글자인 '아'를 빼면 '티오피'가 남는다. 그리고 커피와 티오피의 마지막 글자는 둘 다 '피'로 끝난다. 알고 보면 어이없을 만큼 직관적인 트릭이다.
티오피는 최고를 의미하는 단어 TOP을 재구성한 이름이다. 최고를 뜻하는 TOP은 모든 기업이 탐내는 단어다. '커피 맛은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에서 출발한 단어다. 이것을 분절해서 '티오피(T.O.P)'라고 읽으면 독점적인 사용이 가능해진다.
단 세 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동일한 면적의 패키지에서 경쟁자의 이름보다 크게 보인다. 편의점 선반 위에 쭉 늘어선 제품들 중 단연 잘 보이고 읽힌다.
이 후보 안을 제안하면서 T.O.P의 의미를 'Taste of Passion'이라고 풀었다. Taste of Passion은 후에 'The Original Passion for Coffee'라는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발전했다. 주 소비자인 3040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캔 커피의 존재 이유를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