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어떻게 예능화할까?’에서 출발해요

[보면 뭐하니: 핫한 영상을 만드는 PD들의 이야기]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Editor's Comment

TV 프로그램이나 웹 예능, 유튜브 채널 등을 보면서 '저 핫하고 멋진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

 

바로 그런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팟캐스트 <보면 뭐하니>가 퍼블리 독자분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 사람들에게 가 닿은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인사이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팟캐스트 <보면 뭐하니>의 에피소드 "PD와 많이 싸웠던 프로가 잘되던데요 with 예능작가 정다운"를 글로 옮겼습니다. 대화 순서는 팟캐스트와 다를 수 있으나 맥락은 동일하게 정리했습니다.

🎧 팟캐스트 <보면 뭐하니>

MBC라디오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팟캐스트. 라디오국 '장피디'와 예능국 '항피디'가 진행하며, 주목할 만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초대해 인터뷰한다. > 프로필 더보기

 

🎤 Interviewee 정다운 예능 작가

2000년에 예능 작가로 데뷔해 <상상플러스>,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썰전>, <밥 블레스 유>, <구해줘 홈즈>, 최근 종영한 <아무튼 출근>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두루 만들어 왔다.

<보면 뭐하니(이하 생략)>: 그동안 여러 PD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메인 작가님과의 호흡이나 동료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많은 PD님의 추천을 받아, 정다운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정다운 작가(이하 생략): 예능 작가로 일하는 정다운입니다. 원래 방송 작가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까 각 방송사에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는데요. 그중 잘된 프로그램이 MBC에 많아서 이 자리에 추천을 받은 것 같습니다. (웃음) 

 

첫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부터 <썰전>과 <구해줘 홈즈>까지, 20여 년간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오셨어요. 잘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자기 성향과 강점을 잘 알아야 프로그램도 잘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내가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인지, 어떤 분야에 강한지 알아야 하고, 본인이 잘하는 걸 해야 프로그램도 잘 됩니다.

 

예능에도 여러 포맷이 있는데, 복불복 같은 게임 위주의 찐 예능은 제가 잘하는 영역이 아니에요. 제가 만들었던 프로그램을 보면 정보성 예능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썰전>도 그렇고, <구해줘 홈즈>도 완전 예능이라기보다는 집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예능이잖아요. 하이브리드라고 할까요? 스스로 그런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봤어요.

 

일을 하시면서 본인의 강점을 발견하셨을 텐데, 언제쯤이었는지 궁금해요.

일을 시작한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시작부터 본의 아니게 스튜디오 예능을 많이 했어요. 첫 프로그램이 <상상플러스>였는데, 당시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과 어른들이 쓰는 말을 맞추는 '올드앤뉴'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코너가 최신 정보는 물론 시대상을 담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하면서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또 당대의 가장 핫한 스타의 바이오그래피를 이야기하는 <무릎팍도사>를 만들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도 관심이 생겼고요.

 

'이런 걸 예능으로 만들었을 때 정말 재미있고 임팩트가 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계속 그 방향으로 걸어왔던 것 같아요.

 

말은 쉽지만, 시대상이나 트렌드를 담아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잖아요.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캐치를 하시나요?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죠. 주변 사람들이 반복하는 이야기 속에서 흐름을 읽는 거예요. <구해줘 홈즈>를 기획할 때는 '이사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한강 보이는 집에 살고 싶은데 집값이 너무 비싸다' 등 끊임없이 집에 관련된 이야기가 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