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팀원들이 입을 다문 이유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조직의 성장을 가로막는 '말 못하게 하는 분위기' 없애는 법
  • 팀원들이 솔직하게 의견을 내지 못하는 4가지 상황 분석과 원인 진단
  • 8년간 팀장 업무를 한 저자의 경험에 기반한 맞춤 솔루션

저자 최방실 

전 엘지디스플레이 팀장 >프로필 더보기

🧐 김팀장: 혹시 이번 프로젝트 관련해서 다른 의견 있는 사람?

🤥 😬 😑 팀원들: (일동 침묵)

🧐 김팀장: 그럼 다들 동의하는 거로 알고 진행할게요.

김팀장은 언제나 만장일치로 회의를 끝낸다. 모든 팀원들이 동의하는 전략을 세워서 뿌듯한 김팀장. 하지만 정말 아무런 반대 의견도 없었을까? 회의가 끝난 뒤, 팀원들은 김팀장이 없는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을 봇물 터지듯 얘기한다.

🤥 오과장: 팀장님은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야?

😬 최대리: 제 말이요. 저번에도 비슷하게 했다가 성과 안 났잖아요.

팀원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의견을 공유하는 회의 시간엔 정작 조용하고, 뒤에선 불만을 쏟아낸다. 과연 팀원들이 소심해서일까? 아님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어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팀원 한두 명이 아니라, 모든 팀원이 의견을 못 낸다는 건 팀 분위기나 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말을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주로 상사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상사의 의견에 반대했을 때, 조직 내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연결돼 있다. 즉, 본인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존중받고 보호받을 거라는 신뢰가 없는 것이다.

 

팀장이 팀원들 불안감까지 신경써야 할까?

물론 팀장으로서 일적인 성과를 내기에도 바쁠 테다. 하지만 팀원들의 불안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일은 곧 사람들 간의 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팀원들이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은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를 뛰는 것과 같다. 이는 조직이 가진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사람들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불편하고 억압된 감정을 느낀다. 개인의 수준을 넘어서 동료들과 부정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급기야 조직 전체로 퍼지면 점차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공격적이고 수직적인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만 조직 내 불안감이 발생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리더십이 훌륭한 리더의 조직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양산되며, 이는 결국 조직의 성장을 막는다. 

  • 구성원이 비전을 찾지 못하게 방해한다.
  • 가짜 일을 양산한다.
  • 의견을 제시하려는 목소리를 막는다.
  • 모호하고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며, 점차 무기력해진다.
  • 업무적 고충이나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침묵을 선택한다.

이와 반대로, 다음과 같은 분위기에서 조직과 구성원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을 때,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배움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 동료가 나의 문제를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말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왜 발생하는지 4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다룬다. 

사례 1: 힘들어 보여도 '괜찮다'라고만 하는 팀원

1) 문제 상황 파악하기

김대리는 팀의 전반적인 일을 도맡는 주력 멤버다. 늘 인력이 부족한 오팀장의 팀에서 김대리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오팀장도 김대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안다. 하지만 일 욕심이 많은 오팀장 성격상 만족스럽지 못한 면도 눈에 띈다. 김대리를 좀 더 채찍질하면 이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김대리는 근무 시간에 자리를 자주 비우기 시작했고, 2~3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전화해서 어딘지 물어봐도 아무 일 아니라고만 한다. 하지만 기운도 없어 보이고, 식사도 자주 거른다. 오팀장은 컨디션 조절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모른 척 넘어간다.

 

사실 김대리도 일 욕심 하면 오팀장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대체 인력이 없는 탓에 병원도 제대로 못 가는 상황이다. 

 

오팀장에게 월차나 병가를 사용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하려 했지만 오팀장은 어쩐지 일부러 면담을 피하는 것 같다. 김대리는 '프로답지 못하다'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업무 시간에 몰래 병원을 다니며 버티고 있다.

 

2) 원인 진단하기

겉보기엔 둘의 관계에 큰 충돌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두 사람 모두 '불통으로 인한 불안'이 내재된 상태다. 

  • 오팀장은 김대리에게 무슨 일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자신의 물음에 속시원히 대답하지 않아서 답답하다.
  • 반면, 김대리는 오팀장이 자신의 사정을 듣지 않으려고 피하는 듯한 태도에 실망했다.

다만 오팀장이 특별히 나쁜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방향만 보고 달리다 보니, 팀원들 사정을 헤아리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무신경해진 것이다. 오팀장은 일만 잘 완수되면 모든 일이 좋아질 테고, 이 시기만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3) 해결책 찾기

첫째, 팀장은 팀원이 언제부턴가 자리를 자주 비우고,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이는 데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위험 신호'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 개인의 건강은 본인이 알아서 챙길 일 같지만, 이는 팀의 전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직에서 알아채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