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탁월해지기 위해 필요한 기술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일 잘하는 서비스 기획자의 4가지 조건
  • 서비스 기획자로서 팀원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얻는 법
  •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금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저자 이준

카카오 플랫폼 기획자 > 프로필 더보기

※ 지금 보시고 계신 콘텐츠는 '스킬업'의 영상 강의 <서비스 기획자가 팀으로 일하는 법>의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서비스 기획자가 팀으로 일하는 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이준이라고 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짧게 드릴게요. 저는 현재 카카오에서 광고 플랫폼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콘텐츠, 물류, 제조 등 다양한 도메인의 스타트업에서 PM, 디자인, 기획, QA 등의 역할을 했었어요. 그리고 IT에서 경력을 사업으로 시작한 터라 CEO부터 여러가지 직책의 경험도 있습니다. 커리어 기간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한 편이에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배웠지만, 무엇보다 업무 현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일하며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분들에게 숨어있는 공통적인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진정한 탁월함의 기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먼저 저에게 적용했고, 오늘 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든 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내가 꿈꾸는 일 잘하는 서비스 기획자란?

다들 커리어의 측면에서 자신의 미래가 어떨지 상상하고 계실 거에요. 내가 꿈꾸는 서비스 기획자가 된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그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사실 일 잘하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들이 아주 많죠. 

 

모던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도 이해해야 하고, 데이터 분석 기술, UX/UI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거예요. 그리고 비즈니스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 갖춰야 할 거고요.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스스로 역량을 갖춰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지금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일 잘하는 기획자가 된 나'는 기획을 잘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제품을 성공시키는 사람인가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면 당연히 후자라고 답을 하실 거예요. 혹은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어요. 기획자가 기획을 잘 하는 것이 결국 제품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냐, 둘은 결국 똑같은 얘기가 아니냐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둘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비스 기획자는 팀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제품 개발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것처럼 기획자는 기획서를 전달하면 끝이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하고, 개발자는 개발을 하는 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기획자는 디자이너, 개발자, QA 그리고 다른 비즈니스, 운영 조직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제품을 꾸려 나가게 됩니다. 

 

이런 현업의 상황에서 기획만 잘해서 제품을 성공시키는 기획자를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기획자는 기획을 잘할 뿐 아니라 다른 축의 역량도 갖추었을 때 정말로 탁월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량은 바로 팀으로 일하는 기술입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팀으로 일한다는 사실

소프트웨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략하게 기획 - 디자인 - 개발 - 테스트 - 평가로 요약해보겠습니다. 기획자라면 이 과정에서 '기획'만 하면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것보다는 복잡합니다. 디자인, 개발, QA, 운영 그리고 사업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수 많은 논의를 거치며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획은 계속해서 변하고 없어지고 새로 태어납니다. 산에 들어가서 혼자 기획서를 완성해서 내려오는 게 아니에요. 서비스 기획자의 일은 이런 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획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제품을 성공시키는 사람을 꿈꾼다면 앞서 예시로 든 방법론, 데이터 분석, UX/UI 등의 '기획을 하는 기술'만 갖춰선 어렵습니다. 이것과 대등하게 '팀으로 일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제 지금까지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탁월한 서비스 기획자의 숨겨진 역량, '팀으로 일하는 기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팀으로 일하는 기술S.O.F.T(Sympathy, Objective, Facilitation, Trust) 네 가지 세부 개념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팀으로 일하는 기술이 있으면?

잠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팀으로 일하는 기술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세 명의 기획자가 가진 역량을 '기획을 하는 기술'과 '팀으로 일하는 기술'로 나누어서 이들의 평가가 어떤지 생각해 볼 거예요. 실제로 현업에서 많이들 경험하는 부분이라 바로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 첫 번째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기술은 상당히 갖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팀으로 일하는 기술은 좀 부족합니다. 이런 분들은 기획 역량이 있으니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해내겠지만,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싶지는 않은 동료로 기억에 남을 거예요.
  • 두 번째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기술은 좀 부족합니다. 하지만 팀으로 일하는 기술은 갖춘 모습입니다. 주니어 분들 중에 이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업무는 미숙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동료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획을 하는 기술도, 팀으로 일하는 기술도 갖춰진 분이 있습니다. 이런 분은 팀의 핵심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떠나려고 하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사람이 되죠.

지금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 중엔 취업을 준비 중이신 분들도 있을 테고, 또 주니어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저는 이런 분들께 두 번째 기획자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핵심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왜냐면 기획을 하는 기술은 도메인, 프로세스, 문화, 사용하는 기술만 달라져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팀으로 일하는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유효하죠. 또 기획을 하는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하지만 팀으로 일하는 기술은 노력해서 갖추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거든요.

 

저희도 채용을 하고 있지만, 주니어와 신입 지원자에게 기대하는 바는 결코 기획을 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걸 증명할 경력이 없으니까요. 대신 '이분이 우리랑 같이 원만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될까?',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와 같은 팀으로 일하는 기술 측면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나머진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수 있으니까요.

 

자, 그럼 그 '팀으로 일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아까 제가 잠깐 소개 드렸던 S.O.F.T라는 팀으로 일하는 기술의 각 꼭지를 살펴볼게요.

기획을 하는 기술에도 여러가지 세부 기술이 있듯, 팀으로 일하는 기술도 그렇습니다. 그것을 저는 S.O.F.T의 머리 글자를 따서 공감(Sympathy), 목표 중심(Objective), 참여 촉진(Facilitation), 신뢰(Trust)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기획자가 만들어야 할 첫번째 산출물, 공감(Sympathy)

여러분이 기획자라면 반드시 어떤 종류의 문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자의 산출물은 문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첫 번째 산출물은 공감이어야 합니다. 이런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