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 온라인 유통 절대적 1위로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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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리하게 자주 사용하는 쿠팡! 쿠팡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유통업계 대표 애널리스트의 분석
  • 미국 상장 이후 끊임없이 들려오는 쿠팡의 주가 소식, 시가총액 100조 원까지 평가받았던 이유
  • 쿠팡 아직도 적자 아닌가? 적자인데도 고평가를 받는 쿠팡,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 꼭 챙겨야 할 지표

저자 박종대

유통업계 대표 전문가이자 애널리스트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1년 7월에 발간된 <로켓 배송은 어디서 날아왔을까?>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1.10.25]

 

쿠팡의 2020년 매출은 YoY* 95% 증가한 13.9조 원, 영업 손실 규모는 약 5500억 원으로 YoY 1700억 원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손실 폭은 훨씬 작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하여 6000억 원을 넘겼으며, 향후 영업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 year-on-year, 전년 대비

**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

 

2020년 쿠팡 거래액 규모는 약 22조 원으로 추정하는데,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2020년에 14%, 2024년 23%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2020년 12월 기준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한 가지 이상의 제품을 산 사람들은 1485만 명으로 2018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약 470만 명으로 32%에 이른다. ARPU*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한 명의 소비자가 쿠팡에서 구매하는 금액은 분기당 평균 256달러(약 30만 원)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 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 평균 매출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쿠팡의 시가총액은 100조 원까지 도달한 바 있다. 2021년 예상 매출 19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PSR* 5배가 넘는다. 알리바바가 PSR 5배, 아마존이 3.5배에 거래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이 40%를 훨씬 넘는 데 반해, 쿠팡은 2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기업 가치평가라고 할 수 있다.

* Price Sales Ratio,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아직 적자인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볼 수 있는 지표

ⓒ경향BP

쿠팡이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의 실질적인 1위 업체로서 막대한 직매입/물류/배송 및 IT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2020년 온라인 유통 시장이 YoY 17% 성장한 가운데, 경쟁 업체라고 할 수 있는 11번가/G마켓/위메프/티켓몬스터 등의 거래액 증가율은 거의 정체됐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으나,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로서 추구하는 바가 사뭇 다른 만큼, 경쟁과 동시에 협력 관계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식품 온라인 시장에 특화돼 있어 공산품이 주 카테고리인 쿠팡과 경쟁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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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상장 효과는 크다

첫째, 자본 확충과 신규 투자 확대다. 쿠팡은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영업 손실로 누적 적자가 4조 원이 넘고, 2020년도 3500억 원 이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50억 달러를 조달하여 물류 및 쿠팡잇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까지 마이너스가 된 상태가 완전자본잠식 또는 자본전액잠식이다.

 

2020년 8.7억 달러를 투자해 7개 지역 물류센터를 설립했는데, 2025년까지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약 70만 3800여 평, 축구장 400개 규모로 한국 인구 70%가 쿠팡 물류센터 7마일(11km) 이내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4만 명의 물류/배송 인력이 당일 및 익일 배송을 위해 영업 중이며, 2021년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물류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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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소프트뱅크의 수익률/평판 제고다.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등을 통해 2015년(10억 달러), 2018년(20억 달러) 두 차례에 걸쳐 30억 달러(약 3.3조 원)를 투자했으며, 쿠팡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이 900억 달러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는 340억 달러, 즉 1000% 이상의 투자수익을 얻게 된다.

매출은 14조 원, 아직도 적자: 쿠팡은 왜 고평가를 받을까?

많은 투자자가 쿠팡의 시가총액에 대해 큰 의문을 갖는다. 대체 매출이 14조 원이나 되는데도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회사에 무슨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기업가치는 결국 기업 이익에서 창출되는 것인데 대체 얼마나 매출을 일으켜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이익의 규모는 얼마까지 증가할 수 있을까? 쿠팡의 기업가치는 어디서 창출되는 것일까?

 

쿠팡이 매출 14조 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나는 이유

첫째, 싸게 팔고 있다. 쿠팡의 GPM*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쿠팡 매출은 직매입 상품과 오픈마켓 방식 3자 거래로 구분되는데, 3자 거래는 수수료만 매출과 GPM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직매입 상품의 GPM은 더 낮을 수 있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GPM이 25~30%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 Gross Profit Margin, 매출총이익률,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의 단위당 수익성

 

이는 경쟁 심화 때문일수도,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일수도 있다. 경쟁 심화는 같은 오픈마켓 등 온라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말한다. 실제로 오픈마켓 업체들의 판매수수료는 매출의 10% 내외이며, 네이버쇼핑은 5%에 불과하다. 판매수수료가 낮으면 그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