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그림 잘 감상하는 법, 어렵지 않아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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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민경
아트 디렉터. 미술전문지 <아트 나우> 기고 등 미술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경력 보유 >프로필 더보기
사실 우리 일상은 예술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빌딩 앞에 있는 크고 작은 조형물과 대형 건물 로비의 미디어아트는 물론이고, 국내외 기업들의 아트 마케팅이나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 한정판 제품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 알게 모르게 예술이 숨어 있는 셈이죠.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분 예술과 관련된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부업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다시 말해 '과학적 사고가 예술과 연관성이 높다'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입니다.
또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십수 년 전부터 아트 프로젝트를 활용했는데요. 특히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 아티스트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회사가 작가에게 사내에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드문 편이다. 이 경우 직원들에게도 창작과정을 보여주거나, 작품 제작에 참여도 독려하면서 창의적 영감을 얻도록 돕는다.
이처럼 전세계 기업들이 예술, 특히 미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대량생산 시대에 자신의 브랜딩을 공고히 다지고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반영돼 있습니다. 호기심을 발판 삼아 끝없이 도전하고, 표현하고, 완성해 내는 예술의 과정이 창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도 디자인적으로 호평 받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 역시 피카소와 마티스, 그리고 로스코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 버전의 매킨토시는 피카소의 단순화 기법과 마티스의 색채 기법이 합쳐져 탄생했다고 볼 수 있죠.
1997년, 당시 쇠락의 길을 걷던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라는 광고를 처음 선보입니다. 피카소를 비롯한 에디슨, 간디 등 당시에는 반란군이자 문제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존재들이 지금은 각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 선구자로 기록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했죠. 이 광고를 통해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성공합니다.
Apple Think Different - Steve Jobs Narrated Version ©jeremytai
세계적인 기업가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미술을 감상하고 친해지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직무가 예술과 관련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죠. 물론 디자인 계통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당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얻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밖의 직군에게도 미술 감상은 뜻밖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가는 것만으로 다양한 자극을 받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시야가 넓어지고, 기분을 환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색다른 경험이 쌓이다 보면 여러분의 업무와 일상 전체에 활력이 넘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이번 아티클은 누구나 쉽게 미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안내하는 매뉴얼입니다. 학창 시절에 견학으로 미술관을 방문한 게 전부이거나 데이트할 때 몇 번 다녀본 게 전부인 분들이라면 이 아티클이 미술관과 친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아티클은 크게 미술관(혹은 전시회) 가기 전, 미술관에 들어가서, 미술관을 나와서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기본적인 감상법은 물론이고, 미술관 방문 전후로 하면 좋은 팁을 알기 쉽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기회로 미술 감상이 여러분의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길 바랄게요!
미술관 가기 전: 내 취향 저격하는 미술관 선택하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미술 감상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가볍게 짚어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