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나

👉 본 아티클은 2021년 9월 2일 퍼블리 타운홀 미팅에서 열린 안지원님의 스피치 '나는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나'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퍼블리 멤버십 제품 리드를 맡고 있는 PM(Product Manager) 안지원입니다.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좀 있었어요. 제 앞에 발표하신 광종, 솔, 효정은 다 최소 2년 이상 장기 근속자라서, '내가 해도 되나? 난 아직 1년도 안 된 쪼렙인데?' 싶었거든요. 그래도 기회를 주셨으니,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원래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을 만드는 B2B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솔루션 기획을 하고 화면을 그려서 개발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이었어요. 개발자분들이 구현해주시면 그걸로 고객사 평가받고, 다시 개선하고... 이 과정을 반복했죠. 일하면서 재미도 느꼈고 적성에도 맞았어요. 그런데 왜 이직했느냐? 몇 가지 문제가 있었거든요.

 

일단 기획에서 구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첫 번째 문제가 있었어요. 이상과 현실이 다르더라고요.

오늘도 개발자가 안된다고 하고, 내일도 안된다고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의 문제였던 것 같은데, 이때만 해도 그걸 잘 몰라서 사람이 싫어지는 지경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문제는 생각과는 다른 결과물이 자꾸 나온다는 거였어요. 말하자면 아래 이미지 같은 느낌인 거죠.

근데 사실 이게 당연한 거였어요. 제가 기획서를 ppt로 완성한 후에도 여러 번 회의를 거치고, 솔루션이 결정되고 나면 저는 아예 손을 떼고 2~3개월 동안 개발되어 나오는 거니까요. 이것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구현 과정을 고려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땐 몰랐죠.

 

마지막 세 번째 문제는, 고객사가 보험사나 은행처럼 비교적 보수적인 단체들이다 보니 외부 관계자인 저희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보기가 힘들었어요. 데이터 한 번 보려면 서류도 많이 필요하고, 본사에 직접 들어가야 했거든요.

 

첫 번째, 두 번째 문제의 경우 원래 다들 이런 거라 생각했어요. <린 스타트업> 같은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일개 사원이 바꿀 수는 없는 문제로 여겼고요. 그래서 세 번째 문제가 없는 곳, 즉 데이터를 실컷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때 퍼블리 PM을 뽑는다는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죠. 이전 회사에서 2년 7개월 근무하는 동안 첫 이직 시도였어요. 그때 소령이 '회사들 많은데 왜 퍼블리에만 지원했냐'라고 물어보셨죠.

 

저는 일단 상세한 회사 설명이 좋았어요. '해보니' 발표 자료, 스터디 자료, 독후감 등 팀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재밌었고요. 그거 보면서 '퍼블리 PM은 이런 일 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죠.

 

읽다 보니 퍼블리에서 일하는 방식대로라면 이전 회사에서 느낀 프로세스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스터디 문서, 공유되는 아티클, 1:1 미팅 등 조직문화가 체계적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일하면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물론 배울 게 너무 많아서 1년이 다 된 지금도 다 못 읽었지만...

 

그렇게 1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회사랑 딱히 안 맞는 부분이 없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 좋고, 매니저 승국이나 멘토 광종이랑 1:1 미팅하는 것도 재밌고. 돌아보니 약간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1년을 보낸 것 같네요.

물론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늘 평화롭기만 한 건 아니에요. 저 나름대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매일 타고 있습니다. 지표가 잘 안 나오면 슬프고, QA 엣지케이스를 못 잡으면 화가 나고, 서비스에 대해 칭찬하는 VOC를 보면 즐겁고... 그 사이사이 찾아오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일하고 있어요.

 

우당탕탕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도 많은 도움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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