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 업무 노트 파헤치기
👉이런 걸 알려드립니다!
- 저자가 실제 어도비 프로그램의 UX 디자인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UX 디자인 실무에 대해 설명해드립니다.
- 좋은 UX 디자인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저자 변형환
어도비 UX디자이너입니다. 포토샵의 인공지능 기능들을 디자인합니다. 퇴근 후엔 스타트업의 CEO입니다.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Editor's Comment
- 지금 보시고 계신 콘텐츠는 '스킬업'의 영상 강의 <어도비 UX디자이너가 알려주는 UX디자이너 가이드>의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도비(Adobe)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변형환이라고 합니다. 요즘 UX 디자이너 직무에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동시에 UX 디자이너는 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UX 디자이너로 취업 혹은 전업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UX 디자이너의 핵심 업무와 실무 노하우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UX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드릴게요.
저는 어도비의 대표적인 제품인 포토샵 프로그램을 만드는 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희 팀에서는 본격적인 상품 개발에 앞서, 필요한 정보를 먼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이하 PM)와 UX 디자이너가 주축이 되어 일주일 동안 진행하는 이 활동을 러닝 스프린트(learning sprint)라고 합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사용자 인터뷰: 사용자 문제를 정의하고 요구 사항 파악하기
- 개발자 인터뷰: 사용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가능성 및 한계 파악하기, 경쟁사 파악하기
주된 방법은 사용자 인터뷰지만,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회사 내부의 정보를 모으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내부 기술에 한계가 있거나 시간과 비용 문제로 실현할 수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인터뷰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종합해 팀에 공유하면서 러닝 스프린트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품 개발 주기를 시작하는데요. UX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 정의'입니다.
- [step1] 문제 정의
- [step2] 사용자 리서치
- [step3] 프로토타이핑
- [step4] 프로토타입 테스트
- [step5] 상품화하기
[step1] 문제 정의하기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곧 사용자가 누구인지 정의한다는 뜻인데요. 상품 개발에서 사용자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디자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포토샵을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요. 포토샵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용자가 있습니다.
숙련도에 따라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와 10년 이상의 숙련된 사용자가 있고, 사용 분야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와 이미지를 편집하는 사용자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더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뷰티 이미지를 주로 편집하는 사용자와 풍경 사진을 주로 편집하는 사용자로 나눌 수 있겠죠.
핵심 사용자 정의하기
제품을 디자인하면서 모든 분류의 사용자를 고려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제품이 어떤 사용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핵심 사용자를 정의해야 해요. 핵심 사용자를 먼저 정의하고 디자인을 시작해야 합니다.
- 누구의 문제인지 정의하고,
- 가장 핵심이 될 사용자 집단의 문제를,
- 어떻게 해결할지 사용자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핵심 사용자 집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용자 리서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인터뷰나 관찰을 통해 어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지 검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사용자가 제품에 적합할지 파악합니다.
문제를 정의했다면 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 사용자가 우리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게 좋은데요.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제품을 디자인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하고, 포함해야 할지 쉽게 알아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근접 사용자 추가하기
핵심 사용자를 정의해 디자인을 완료한 후에는 디자인을 확장해야 합니다. 디자인을 업데이트하거나 변형해 또 다른 사용자군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근접 사용자군을 추가하는 거죠.
- 근접 사용자를 발굴해 사용자 그룹을 목록화하고,
- 그룹에 맞게 디자인에 변화를 줍니다.
근접 사용자군을 정의해 디자인에 변화를 줄 때는 제품이 전체적인 비즈니스 목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 부분은 PM과 정기적인 싱크업(sync up)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PM과 함께 목표에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지, 우리 제품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그럼, 제가 디자인했던 포토샵의 셀렉트 서브젝트(select subject) 기능을 통해 문제 정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셀렉트 서브젝트는 이미지에서 피사체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찾아낸 피사체를 위한 선택 영역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배경을 제거하는 기능이죠.
원래 이 기능은 포토샵을 처음 사용하는 초보 사용자를 위해 개발된 기능이었어요. 초보 사용자는 포토샵에 어떤 선택 도구가 있는지 모를뿐더러,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거든요. 이런 점이 제품 사용에 큰 러닝 커브(learning curve)*로 작용했습니다.
* 특정 기술 또는 지식을 실제 필요한 업무와 같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드는 학습 비용
만약 자동으로 선택 영역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있다면 러닝 커브 없이 초보 사용자도 포토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핵심 사용자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예시] 핵심 사용자 정의하기
- 누구의 문제인가: 초보 사용자
- 어떤 문제인가: 배경을 제거하고 싶지만, 자세한 방법을 모름
- 어떻게 해결(디자인) 할 것인가: 버튼 하나로 피사체 선택, 기능의 이름 및 발견 경로 최적화
핵심 사용자인 초보 사용자와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이 기능을 발견하고 실행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