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지만 달갑지 않은 피드백,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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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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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나리안 프로덕트 매니저. 작지만 가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다채로운 IT 서비스와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아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운영하고 있으며,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두가 그렇듯 저 역시 '성장'에 대한 갈증을 매일 느낍니다. 목마름을 채우는 방법을 하나, 둘 알아가고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피드백을 활용합니다. 피드백은 자신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기회고, 직접 판단하는 것보다 넓은 범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피드백이 마냥 달갑지는 않았어요. 제가 들으려 했던 범위를 넘어선 경우도 있었고, 지나치게 직접적인 내용이 상처가 되기도 했거든요. 한동안 피드백 요청을 머뭇거렸고, 요청을 하더라도 좋은 내용만 골라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틀렸으면 하는 바람과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멋대로 뭉쳐진 결과였죠. 그때 가까운 선배에게 조언을 들었어요. 

쓴맛에 무조건 익숙해지라는 게 아니야. 삼킬지, 뱉을지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할 방법을 찾아야지. 

이 조언을 계기로 피드백을 요청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어요. 그러면서 피드백을 잘 요청해야 제대로 된 답변이 돌아온다는 것, 구체적인 기준 없이 모든 피드백을 신경 쓰다 보면 본래의 기준이 흔들린다는 것, 모든 피드백에 감사하는 일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별개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 후로는 피드백을 '나만을 위한 교정지'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고 다녀서 어깨 균형이 맞지 않는 걸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피드백은 나라는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와 업무 방법, 결과물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듣고 교정할 기회니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교정할 수 있는 피드백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피드백을 누구에게,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 그리고 피드백 받은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 살펴볼게요.

나를 교정하는 피드백 활용법

제가 피드백을 잘 활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만을 위한 교정지, '피드백 관리 문서 만들기'였어요. 

 

피드백을 듣기만 해서는 누구에게 피드백을 받았는지, 어떤 생각으로 받아들였는지, 어떤 업무와 상황에 포함되는지 등을 기억하고 적용하기 어려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