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직원이 등장했다

Editor's Comment

 

보고 계신 콘텐츠는 매월 진행되는 마케팅 트렌드 포럼 '포럼M(FORUM.M)'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포럼M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연사들을 초청해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이번에 포럼M이 선정한 주제는 'MZ세대를 위한 기업문화'입니다. 먼저 MZ세대의 특징이 조직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그다음으로는 미래 기업문화는 어떤 형태가 될 것이며,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잡플래닛의 COO 김지예입니다. 2014년 잡플래닛을 공동창업한 이후로, 운영을 총괄하면서 'HR Labs'라는 인사 전문 조직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잡플래닛은 전 현직 임직원들이 쓴 기업 리뷰, 면접 후기, 연봉 정보, 복지 정보 등을 구직자 및 취업 시장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어떻게 보면 날것 그대로의 정보를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월 300만 명 정도가 방문하고, 유저분들이 6000만 뷰 이상의 굉장히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화하고 계십니다.

 

이 콘텐츠가 구직자에게는 이직과 취업을 위해 필요한 정보로 활용되지만, 한편으로 기업에게는 직원이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해석할 수 있는 정보이자, 기업의 전반적인 브랜딩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평점이 좋지 않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 경영자로부터 "기업 리뷰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거의 하루에 1건 이상은 민원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예 "기업 계정을 없애 달라"거나 "전, 현직자 그 누구도 리뷰를 작성할 수 없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합니다. 리뷰 삭제를 요청하시는 분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우리 회사를 누가, 어떤 근거로 평가해?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데… 이런 내용을 미리 노출해서 다녀보지도 않은 구직자가 섣불리 판단하게 하는 거야? 구직자들이 우리 회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박탈하는 거야.

잡플래닛 리뷰는 다 사실이 아니야, 우리 회사 직원들이 이렇게 나쁜 이야기를 쓸 리가 없어!

우리 회사를 음해하려는 경쟁사나 다른 세력이 기업 리뷰를 분명 악용할 거야.

IT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간혹 황당하게 느껴지는 주장도 있는데요. 물론 지금까지는 "내가 믿어주는 만큼 나를 믿고 따라와 줘. 우리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잖아"라는 마인드로도 충분히 좋은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