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세계를 항해하듯 읽는 글

Curator's Comment

 

"사람이 먼저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카피는 들어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브랜드 광고 카피부터 국가 홍보 카피까지,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만들었고 카피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카피책>을 낸 35년 차 베테랑 카피라이터 정철. 그의 신간 <누구나 카피라이터>를 퍼블리에서 큐레이션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법, 카피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개론서나 비법서는 아닙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카피책>이 카피라이터의 손끝에 집중한 책이라면, 이 책은 한 걸음 물러나 카피라이터가 일하는 풍경을 통째로 구경하는 책입니다. 이렇게 쓰세요, 라는 결론을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결론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즐기는 책입니다. 

 

카피 한 줄이 물고기 한 마리라면 이 책엔 미끼 잘 쓰는 비법 같은 건 없습니다. 없으니 건지려 들지 마십시오. 대신 책 위에 누워 카피라는 바다를 항해한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책의 흐름에, 물결에, 풍랑에 몸을 맡기면 분명 물고기들의 입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서 무엇을 얻어가는지는 독자분들의 몫이리라 생각합니다. 한 줄의 카피를 완성하기까지 거쳤던 저자의 여러 시행착오와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낸 에피소드 몇 가지가 이 아티클에 담겨있습니다.  

 

카피라이터의 세계를 항해하듯, 조금은 느슨한 자세로 읽어나가되 이 항해에서 여러분에게 딱 맞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물고기를 직접 낚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정철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향하라', '나라를 나라답게' 단어 하나, 짧은 문장으로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파워라이터. 정철카피 대표,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 유명 브랜드의 광고부터 대통령 선거 캠페인 카피에 이르기까지 30년째 수천 개의 카피를 써온 대한민국 대표 카피라이터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한다는 것

"정 카피님, 요즘 바쁘세요?" "아뇨, 완전 한가해요." 간단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면 일 하나가 시작됩니다. 바로 광고회사와의 협업입니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는 광고주와 직접 만날 때도 있지만 이렇게 광고회사와 손잡고 일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큰 광고주를 모셔오려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준비 때문입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그렇게 한동안 광고회사의 용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