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데이터에 쫄지 마세요

기획팀에 새로 입사한 김사원. 이제 입사 한 달 차인 김사원은 아직 열심히 배우는 중이라 제대로 된 업무를 맡아본 경험이 없다.

🙋🏻김사원: (나도 엄연한 내 몫의 1인분을 해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딩동! 그때 메신저가 하나 도착했다. 최팀장님이 김사원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업무 하나를 맡긴 것이다.

💁🏻‍♂️최팀장: 김사원, 이번 주에 영업부 회의 있는 거 알지? 영업관리팀에서 지난달 영업실적을 줘야 하는데 아직 정리가 덜 끝났다네. 급한 대로 우리가 뽑아서 써야 할 것 같으니까 오전 중에 데이터 받아서 현황 파악해 봐.

김사원은 새로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숫자가 빼곡히 채워진 격자형 엑셀 파일을 보니 머리가 빙글 돌고 너무나 당황스럽다.

🙋🏻김사원: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대체 이 수많은 낱개의 데이터들은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도륵도륵 눈알만 굴리던 김사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던 그때! 옆자리 👩🏻‍💻공과장과 눈이 마주쳤다. 평소 손이 빠르고 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공과장. 김사원은 공과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먹는다.

저자 공여사들

공대 나온 여자 사람.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국내 대기업에 근무 중이다. 감성은 없어도 로직 끝판왕이라 자부하며, 회사에서는 '일잘러+프로 엑셀러'로 통한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 <공여사들> 은 직장생활 팁, 직장인 엑셀 영상 등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개설 1년도 채 되지 않아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일 잘하고 싶지만 배울 곳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모두의 랜선 선배', '옆자리 친절한 과장님'이 되기를 자처한다. 저서로는 <눈치껏 못 배웁니다, 일센스>가 있다.

여러분도 김사원처럼 처음 보는 엑셀 파일에 당황한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김사원은 어떤 엑셀 파일을 받았길래 그렇게 당황했던 걸까요? 먼저 김사원이 받은 영업관리팀의 엑셀 파일을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사원이 굉장히 당황했을 것 같네요. 생판 다른 부서의 데이터를 처음 보면 당혹스럽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신입사원이라면 다른 부서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데이터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급해 죽겠는데, 행과 열도 너무 많아 보이네요.

 

팀장님께서 요청하신 '현황 파악'을 하려면 이 데이터를 알아보기 쉽게 가공해야 합니다. 여기서 '현황'은 영업팀별 매출 현황이 될 수도 있고, 상품별 판매 순위, 매장별 매출 현황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중 무엇을 파악하든 다음과 같은 사전작업이 필요합니다.

  • 나중에 표로 가공하기 쉽게 시트 정리하기
  • 데이터 양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 필요한 데이터가 모두 있는지, 쓸모 없는 데이터는 없는지 확인하기
  • 나중에 함수를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숫자 혹은 텍스트로 통일시키기
  • 필터 걸어 정렬하기

이번 아티클에서는 처음 보는 데이터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러한 사전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파일을 열어서 살펴볼게요. 하나의 파일에 'data' 시트와 '상품리스트' 시트가 있네요.

이 두 개의 시트 중 우리가 봐야 할 건 더 많은 세부 데이터가 들어 있는 'data' 시트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공을 하지 않아 원본 그대로 존재하죠. 직장에서는 보통 'raw data'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날것의 데이터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