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건 뭘까?
이 글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주도적으로 일하라는 말을 듣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1도 모르겠는 직장인
- 주도적으로 일하는 팀원을 원하는 리더(이 글을 읽고 팀원에게 공유해주세요!)
저자 Mark
PR 매니저, MBA, 컨설턴트를 거쳐 글로벌 회사에서 전사 전략을 책임졌습니다. 이후 미국계 데이터분석컨설팅 회사에서 Data Driven Decision Making을 이끌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경영 컨설팅, 신사업, 번역, 작가 일을 하며 노마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직장인을 위한 매거진 '슬기로운 직장 생활' '취업 바이블'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몇 번을 얘기해요, 박 사원. 적어도 본인이 맡은 마케팅 업무는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줘야죠. 김 대리는 굳이 업무 지시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잖아요. 입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제가 언제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합니까?"
대체 몇 번째 듣는 말인지 모르겠다. 팀장은 작년 연말평가 때부터 나에게 '주도적으로 일하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단둘이 있을 때만 그러더니 요즘은 다른 팀원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나에게 면박을 준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팀장이 언급한 김 대리의 업무 방식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혹시 내가 밉보인 게 있어서 꼬투리를 잡는 게 아닐까? 아니면 정말 내가 주도적이지 않은 직원인 걸까?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말의 의미는 영어 단어인 '리딩(leading)'을 떠올리면 확실히 와 닿는다. 즉,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건 일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이 리더로서 일을 끌고 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건 결국 주도권 싸움이다. 그 결과에 따라 수동적인 직장 생활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일이 나를 따라다니는 직장 생활을 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경험상 전자는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반면, 후자는 일한 만큼이나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런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테니, 예시를 통해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이해해보자.
의사 결정은 팀장님이 하는 거 아닌가요?
문제 상황: 이슈 해결 의지가 부족해 팀장에게 기대는 업무 태도
임 차장은 회사에서 최근 밀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국내에 도입해 각 병원에 설치하는 일을 맡았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 글로벌 본사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우선 런칭을 위한 TF(Task Force)가 생겼고 임 차장은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맡았다. 글로벌 본사의 컨설턴트 2명이 자문 역할을 하고, 국내 IT팀, 영업팀, 마케팅팀에서 한 명씩 합류했다. 임 차장의 역할은 본사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국내에서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각 팀에서 온 인원들과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생겼다. 임 차장은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나머지 인원은 잠시 투입되었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PM이어도 마음대로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없었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동기 부여를 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했다.
본인도 디지털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솔루션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도 바쁜데 커뮤니케이션까지 신경 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TF 멤버들은 각자 움직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임 차장은 상사인 우 팀장을 찾아갔다.
임 차장(이하 임): 팀장님, TF에 이슈가 있습니다.
우 팀장(이하 우): 각 팀에서 에이스들만 모인 것으로 아는데 무슨 일이죠?
임: 프로젝트에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임: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장님이 좀 나서 주시면 안 될까요?
우: 아니, 임 차장. 제가 나서기 전에 임 차장 의견부터 듣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