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통한, 네이버 웹툰의 무서운 성장세

 

이 글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네이버 웹툰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경이 궁금한 분
  •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에는 없는 네이버 웹툰의 매력을 알고 싶은 분

저자 이소정

 

<키싱 부스>, <마션> 등 히트친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탄생했다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아시나요? 왓패드는 올해 초, 무려 6600억 원이라는 거금에 인수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텐센트도 눈독 들였을 만큼 과연 어느 기업이 왓패드를 인수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죠. 

 

그 왓패드를 인수한 주인공은 바로 네이버였습니다. 이로써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는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도 보유하게 된 것이죠. 네이버는 왓패드의 유저 9000만 명과 매월 500만명의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10억 편의 콘텐츠를 꿀꺽하면서 전 세계 IP 업계의 강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 대륙까지 점령하며, K-웹툰의 저력을 몸소 증명하고 있죠. 사실 '웹툰'이라는 용어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대명사가 되도록 만든 데에 네이버의 지분이 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이미 웹에 연재되는 만화를 가리키는 '웹코믹'이라는 용어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 단어보다 웹툰이 더 유명해졌습니다. 네이버가 성공적으로 세계 최대 만화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세계인들이 모두 '웹툰'이라는 이름을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의 북미지역 MAU는 2019년 11월 1000만을 돌파했습니다.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8년 10월, 약 4년 만에 북미 시장에서 500만 MAU를 달성한 네이버 웹툰은 그로부터 1년 반 만에 두 배에 해당하는 1000만 MAU를 달성했지요. 특히, 900만에서 1000만으로 올라서는 데는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인웹툰 북미 지역 월간 순 사용자 수 ©네이버

네이버 웹툰은 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개국에서,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부문에서 2019년 수익 기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과 180도 다른, 북미의 만화 시장

네이버 웹툰이 '북미 웹툰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난 전략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한국과 북미 만화 시장의 차이와 웹툰 등장 전 배경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만화 대여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인터넷의 발달로 불법 스캔본이 흔해지면서 점차 만화 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 웹 포털 사이트에서는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해 웹 형식의 무료 만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초창기 웹툰의 UX가 모바일보다는 웹에 적합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죠.

 

반면, 북미 시장의 만화책은 웹보다는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주로 판매되는 만화책 종류는 크게 세 부류였습니다. 

  • 이슈: 20~30페이지 분량의 짧은 만화책
  • 컬렉션: 발행된 이슈를 묶어서 발매하는 일종의 단행본
  • 그래픽 노블: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가진 컬렉션 형식의 단행본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DC 코믹스(이하 DC)와 마블 코믹스(이하 마블)의 몫이 컸습니다. 2012년부터 두 출판사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영화가 크게 성공하면서 만화책 판매량 역시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두 회사의 소매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30%, 29.23%를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 상태였기 때문에 두 회사의 매출이 만화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