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마케터입니다.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를 거쳐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해왔습니다. 디지털 트렌드와 대중문화를 분석해 칼럼을 쓰며, 유튜브에서 마케팅과 삶에 관한 주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울림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울림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 팀장님: 김 대리~ 이번 신제품 트렌드 좀 조사해봐요.
🙋♀️ 김대리: 아... 시장조사요? 넵...
짧은 정적 동안 여러 생각들이 지나갑니다.
🙋♀️ 김대리: (팀장님은 안 그래도 바쁜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실까?)
무작정 급한 마음에 구글과 네이버에서 검색부터 해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너무 많은 정보의 파편들이 흩어져 있어 무엇이 의미 있는 정보인지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막막함에서 시작해 막연함으로 흘러가는 시장조사는 늘 스트레스입니다.
실무에서 필요한 시장조사란, 논문 쓸 때처럼 빈틈없이 정확한 통계로만 채워야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빠른 속도로 산업 트렌드나 유행을 캐치하고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죠. 게다가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다른 업무들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시장조사까지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죠.
저는 10년간 마케팅 에이전시의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산업의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업종이나 브랜드도 그 시장의 상황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승산이 있기에 가급적 핵심적인 흐름만 빠르게 짚어가며 파악하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시장조사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 아티클에서는 불필요한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1시간 만에 끝내는 생존형 시장조사' 방법을 알려드릴 텐데요. 좀 더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운동복 시장*'에 대한 조사를 예시로 하여 실제 시장조사 단계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등산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모님 세대가 즐기는 문화였는데 요즘은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취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산에 오르면서 형형색색 아웃도어 브랜드 속에 운동복과 애슬레저룩(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스포츠웨어)이 등장했습니다.
[Step 1] 워밍업 - 똑똑하게 검색하는 법
생존형 시장조사의 시작은 '검색'입니다.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먼저 네이버에서 '애슬레저룩'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주관적인 후기가 아니라 객관적인 '팩트'를 찾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뉴스' 탭을 클릭합니다.
단, 언론사에서 발행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정보는 아닙니다. 특히 유행하는 키워드일수록 검색량이 많아 사용자 트래픽 확보를 목적으로 한 기사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꼭 필요한 뉴스와 필요하지 않은 뉴스를 전략적으로 걸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 유형 중 시장조사에 도움이 되는 뉴스 콘텐츠는 기획형 기사입니다.
기획 기사: 일반적으로 신문과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현상과 분석을 담고 있는 기사
홍보(가십성) 기사: 특정 브랜드나 기업, 인물의 이슈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발행된 기사. 특정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소식 비중이 더 크다.
포털에 뜨는 뉴스 기사 제목을 보면 기획 기사인지 홍보 기사인지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습니다.
기획 기사: 사회, 문화적 현상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제시되면 분석 기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업계 전반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분석 기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홍보(가십성) 기사: 제목이나 미리 보기 내용에 특정 브랜드 이름 하나가 언급되면 홍보 기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연예인이 메인으로 등장하면 홍보 기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정 연예인이 화보를 찍었다거나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다는 기사는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홍보 기사가 아니라 기획 기사를 보기 위해서는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 할까요? 아래의 왼쪽 이미지는 '애슬레저룩'으로 검색한 결과이고, 오른쪽 이미지는 '애슬레저룩 트렌드 분석'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기획 기사는 초록색 박스로, 홍보 기사는 빨간색 박스로 표시하여 구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