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환경, 모두 괜찮으신가요?

저자 김란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디자이너입니다. 건축과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위시컴퍼니, 슬로워크 등의 오피스를 디자인했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시대...'

 

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모든 것이 세팅되어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책상과 방금까지 유튜브를 보며 치킨을 먹었던 식탁은 전혀 다른 조건이니까요.

 

'다들 집에서도 일을 잘만 하던데, 왜 나는 이렇게 집중이 안 되는 걸까?', '왜 자꾸 눕고 싶어지는 걸까?'라며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의 문제이지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회사에서 항상 일이 잘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출근하고 퇴근하기 전까지, 8시간 동안 100% 집중해서 일했었나요?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해져 봅시다.

 

침대에서 출근까지 1분 걸리는 홈오피스! 누군가에게는 출퇴근 지옥길을 줄여주는 천국 같은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업무 효율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집중도 제로의 공간일 텐데요.

 

집에서 일하는 것에도 장단점이 있어요.

장점

  • 출근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 말을 거는 동료가 없다. (=혼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 전화 통화 등의 소음이 없다.
  • 내 취향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 가족,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수 있다.

단점

  • 사무실에 비해 집중이 안 된다.
  • 외롭다.
  • 식탁에서 일하니까 허리가 아프다.
  • 특히 의자가 너무 별로다.
  •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 (반려동물 포함) 가족들이 방해한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 사무실 진짜 별로다…'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재택근무를 경험한 후엔 '차라리 사무실로 출근하고 싶다'고 말씀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무실이라도 사실은 꽤 많은 돈이 투자된 공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