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개발을 하며 사업이 굴러가도록 전략, 영업, 운영, 서비스기획까지 모든 일을 했습니다. 이러다 전문성 없이 나이 드는 게 아닌가 불안했지만, 제너럴리스트계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자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퍼블리의 B2B 사업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강한 멘탈을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멘탈 강한 친구들은 '원래 회사란 이런 것'이라며 퇴근 후 맘 편히 자기 시간을 보내는데, 저는 태생이 그렇지 못한 사람이었거든요.
남들은 자기 분야를 찾아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일이 경력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분은 왜 오늘 그런 말을 했을까? 그때 나도 맞받아쳤어야 했는데 왜 못했지?
프로젝트 일정 미뤄지면 안 되는데, 또 컨펌이 미뤄지면 어떡하지?
퇴근 후에도 많은 생각들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죠. 일을 하나 맡을 때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고, 주말에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어요. 수시로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잠을 자다 깨는 날도 많았습니다. 잠을 잘 못 자니 기억력과 집중력이 낮아지고, 업무 효율도 점점 떨어졌습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난생처음 마음챙김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구글 같은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도 사내 프로그램으로 권장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훈련인데요. 몸에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버티지 않고, 잠깐이라도 마음챙김을 하니 어느 날에는 함께 일하는 분으로부터 '굉장히 차분한 사람'이라는 칭찬까지 듣게 되었어요.
차분하고 단단한 마음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게 아니라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거더라고요. 원래부터 나약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직 마음을 챙기지 못했을 뿐.
마음챙김 후,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오랫동안 기억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스트레스 상황에 밀어 넣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마음챙김 명상 후에는 이런 성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직장 상사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마음챙김 명상 전: 직장 상사로부터 '니 밥그릇은 니가 잘 챙겨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문득 계속 그 말이 떠올라 곱씹게 되었고, 점점 위축되었어요. '나는 밥그릇을 잘 못 챙기는 사람인가? 지금 하는 일도 다른 사람 밥그릇만 채워주는 일인가?'
마음챙김 명상 후: 요즘은 '내가 스스로를 해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걸 알아차리고, 곱씹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특정 생각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의식적으로 호흡이나 감각에 집중해 이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해요.
[일을 떠미는 동료 때문에 짜증이 난다면?]
마음챙김 명상 전: 일 처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담당자를 찾아갔는데, 그는 '담당자로 되어 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달라고 해도, 새로 작성해달라고 해도 계속 모르겠다고만 했습니다. 그럼 나보고 하라는 건가 싶어 순간 너무 짜증이 났고 몇 마디 날카로운 말을 서로 하다 이득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한 달 동안 스트레스받으며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해야 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 후: 짜증 나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바로 반응해 분노하기보다 잠깐 상황을 생각해보고 더 현명한 반응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짜증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내가 지금 뭔가를 착각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다음에 할 말을 정합니다. 덕분에 뒤돌아 후회하는 행동을 덜 하게 되었어요.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요?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제가 이 아티클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명상은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마음챙김과 명상을 각각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음 챙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 즉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온전히 알아차리는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