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간 줄 서는 밀크티 가게, 헤이티

[김송은 저자의 힙한 중국 이야기]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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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밀크티 한 잔 마시려고 6시간이나 줄 섰다니까.

2017년, 상하이의 유명 밀크티 가게 '헤이티(Heytea)*'를 알게 된 첫 마디입니다. 거리에 널린 게 테이크아웃 밀크티 가게였는데, 밀크티 한 잔 때문에 여섯 시간씩 줄을 선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 중국 이름 '시차(喜茶)'

 

줄을 대신 서주고 웃돈을 얹어 파는 사람들까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 무렵 줄 서서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느니, 그래도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헤이티는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습니다.

 

하루아침에 나타난 듯 보이는 헤이티의 탄생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 날, 녜윈천(聂云宸)이라는 90년 대생 청년은 분말을 타서 만든 값싼 밀크티 대신 진짜 찻잎으로 맛을 낸 신선한 밀크티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커피로는 세계 1위를 하기 힘들겠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차라면 신뢰감도 있을 테고, 세계 1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차(茶)'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것이죠.

 

그렇게 중국 광둥성의 소도시 장먼(广东省 江门) 강변에 있는 작은 골목에 밀크티 가게 '황차(皇茶, royal tea)'가 문을 엽니다. 반년간의 연구 끝에, 감칠맛 나는 치즈 거품을 신선한 차에 올린 '치즈 밀크티'를 세상에 선보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고 레시피를 거듭 수정하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더니 한산했던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지점도 하나둘씩 늘어났고요.

헤이티의 전신인 '황차(皇茶)' 운영 당시 모습 Ⓒheyteama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