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설계자, 그랩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2월에 발간된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이런 걸 알려드립니다! 💡
- 차량 호출 서비스 '그랩'은 은행 계좌와 카드 사용이 저조한 동남아시아에서 어떻게 디지털 금융업을 시도했을까요?
- 평균 연령 26세의 젊은 세대가 일주일에 20번 넘게 주식 앱에 들어오게 한 '로빈후드'는 게임 요소를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 공룡 이베이도 두손 두발 들고 철수하게 한 '앤트그룹'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콘텐츠 발행일: 2021.02.05]
동남아시아는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도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특히 디지털 결제는 2025년까지 1187조 원(약 1조 달러) 규모를 넘어서고, 대출, 투자, 보험 등 다른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 역시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동남아시아의 금융 시장은 과연 누가 주도하게 될까?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그랩(Grab)'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승차 공유 서비스로 우버, 카카오모빌리티와 유사하게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불러 이용하는 회사다.
현재 330개 이상의 도시에서 1억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생애 최초의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결제부터 보험, 대출에 이르기까지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우버를 삼키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 출신 하버드 MBA 학생 두 명이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그들은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의 택시 서비스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말레이시아에서는 대다수 택시 기사가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폭행 사건도 종종 발생해 여자 승객은 혼자 택시 타는 것을 꺼렸다. 조금이라도 외진 지역에서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고, 택시 기사들도 손님 잡기를 어려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