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렇게 활용하세요

  •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게 맞을지 고민하는 1~3년 차 사회 초년생: 이직 선배들은 퇴사부터 이직까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들려드립니다.
  • 가고 싶은 회사는 없고 가기 싫은 회사만 있는 취준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소속돼서 일해야 한다면? 저자는 어떻게 본인만의 기준을 갖고 회사를 택했는지 알려드립니다.

저자 박소희

대학원과 금융 공기업, 스타트업을 거쳐 다시 새로운 시작 앞에 서있는 프로 이직러입니다. 퍼블리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도시보다는 자연을, 새로운 관계보다는 익숙한 관계를, 반복보다는 모험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퇴사를 해야겠다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니지?

나는 슬슬 퇴사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넋두리처럼 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쪽엔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차올랐고, 그 감정은 도저히 이대로 인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어느새 나는 마땅히 퇴사를 해야 할 이유들을 떠올리며 내 결정을 합리화하기에 이르렀다. 인생의 새로운 장을 쓸 생각에 마음은 잔뜩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런 설렘은 곧 현실의 장벽에 부딪혔다.

머지않아 또다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경력을 인정받을 만한 곳으로 옮겨?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어딘가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그나마라도 제일 잘 견딜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정답일 것 같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직장과 나를 알면 백 번 이직해도 위태롭지 않을 것 같았다. 이 글에서는 내가 이직하며 어떻게 '지피'와 '지기'를 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직의 기준 세우기: 나한테 중요한 게 뭘까?

'지피지기' 중 먼저 '지기'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일할 때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알기 위해 여러 가지 가치를 나열하고 우선순위를 정했다. 떠올린 가치들은 아래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