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안 해서 좋겠다고? 퇴근도 없단다...
저자 서늘한여름밤
낮에는 에브리마인드 심리상담센터에서 대표로, 저녁에는 프리랜서 창작자 서늘한여름밤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서늘한마음썰>을 진행하고, 마음에 대한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를 썼습니다.
프리랜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매달 달라지는 수입 때문에 한참 동안 차마 적금을 시작하지 못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메일로만 소통하며 일할 때가 많았다. 그 사람들에게 무례한 피드백을 받을 때면 너무 화가 나서 손에 있던 펜을 두 동강 낸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일이 너무 많아서 괴로웠고, 어떨 때는 너무 적어서 괴로웠다. 고요한 거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 사람들이 내는 소음이 너무 그리워 백색소음을 틀어놓은 적도 있다.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 일이 끝나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떠들거나 인정받거나, 웃을 수 없었다. 그런 날이면 내가 프리랜서 창작자로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헤아려봤다.
세상에 고단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프리랜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겪었던 다섯 가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나와 내 동료들이 고통에 대처한 나름의 노하우를 나눠보고자 한다.
경제적 불안: 얼마가 있어야 불안하지 않을까
프리랜서로 돈을 제법 많이 벌 때도 나는 직장인 친구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불안했다. 이번 달에 돈을 많이 벌어도 다음 달에 얼마를 벌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함부로 적금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 적금을 깨야 하는 날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들어오는 일마다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번아웃이 찾아와도 쉴 수 없었다. 일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생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노동자는 경제적 불안을 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 불안함 때문에 너무 무리해서 일하고, 지속해서 소진되는 느낌이 든다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게 과연 더 많은 돈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1) 지금까지의 월 평균 수입 계산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