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포기했지만, 주로 꾸준했던 운동 이야기

저자 돌배작가

운동 11년 차 웹툰 작가.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으로 네이버 웹툰에 데뷔했고, 곧이어 <계룡선녀전>과 <헤어진 다음날, 달리기>를 연재한 만화가·웹툰작가입니다. 만화를 보는 사람들이 때로는 빵빵 터지고 때로는 마음 한켠 따뜻한 꽃을 피우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은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흥분한 한 웹툰 작가의, 운동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뜨거운 열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돌배

프로 작가치고 건강관리 안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사석에서 어느 웹툰 작가가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내가 아는 어떤 작가는 매일 6킬로미터 이상 걷고, 또 어떤 작가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또 다른 작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 운동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나 역시 웹툰 작가 그리고 프리랜서로서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거북목과 허리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웹툰 작가라는 직업. 유해하지만 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소비하며 컴퓨터 앞에서 주구장창 그림만 그리다 각종 질환을 얻은 다음에 건강을 되찾으려 하는 건 너무 늦다. 예전의 나 역시 20대 중반에 몸을 방치해서 체력의 바닥을 찍었다가 지금의 건강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

 

나는 프로 웹툰 작가이자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꾸준한 운동'이다. 소름 끼치게 교과서적인 얘기라 당장 '뒤로가기'를 클릭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을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해보려 한다.

운동과 담쌓은 웹툰 작가, 태권도장의 문을 두드리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의 애니메이션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해 몇 년간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가 있다. 좋은 인재가 되지 못하는 것은 곧 이 사회에서의 추방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일만 하면서 살았다.

 

어느 날, 급성 장염에 걸려 한동안 집에 누워 있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주변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매사에 짜증을 내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나약한 사람이 돼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배

사실 나는 평생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사람이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는 체육 시간을 극도로 싫어했고, 입시에 미친 고등학생 때는 체육 시간에 자율학습을 시켜서 오히려 좋았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게 삶의 소명처럼 주입되었던 탓도 있다. 아무도 내게 운동 좀 하라고 하지 않았고, 운동하는 친구들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