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렬적 소비: 하나에 집중? No, 동시에 여럿!

이번 챕터에서는 이전 세대에겐 해당되지 않지만, 밀레니얼에겐 일반화된 콘텐츠 소비 방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 가지의 키워드로 설명하려고 하는데요. '병렬적 소비', '놀이', '피드백'이 그것입니다. 먼저 병렬적 소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밀레니얼의 특징 1 - 집중력 결핍

하루를 마치며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요. 볼 영화가 너무 많아 고민이 됩니다. 일단 넷플릭스에서 몇 편을 조금씩 보고 무엇을 끝까지 볼지 결정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내 취향이 아닌 것 같고, 두 시간을 몰두할 만큼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없네요. 결국 넷플릭스 홈 화면만 돌아다니다 시간이 다 갑니다.

 

위의 얘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성인 ADHD 자가진단 테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주의력이 결핍된 유형'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확인하자마자 시청을 미뤄뒀던 드라마의 새 시즌을 시작했고,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기도 전에 팟캐스트를 틀었습니다. 

 

밀레니얼에게 한 가지에 몰입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일지 모릅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이들이 ADHD가 의심된다며 전문가를 찾습니다. 최근 5년간(2014~2019년) ADHD 진료를 받은 성인의 증가율은 25~29세가 65.9%로 최고였고, 30대 이상은 45.2%였습니다.*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정확히 밀레니얼 세대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주의력 결핍을 호소했다는 것이죠.

* 관련 기사: 성인 ADHD 진료, 5년간 2배 늘었다 (경향신문, 2019.7.23)

 

밀레니얼의 특징 2 - 번아웃

다른 한 축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문화평론가 앤 헬런 피터슨(Anne Helen Peterson)은 미국 밀레니얼이 분리수거, 세금 납부 등 간단한 일을 하지 못하는 '잡무 마비' 상태에 있다고 말합니다.*

* 관련 글: How Millennials Became The Burnout Generation (buzzfeed, 20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