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들어봤을, 묘하게 중독성 있는 이 노래

저자 차우진

음악평론가.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일했었고 현재는 미디어 비평과 콘텐츠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디에디트, 리디셀렉트, 아레나, 보그 등에서 칼럼을 쓴다. 저서로는 <청춘의 사운드>가 있다.

펭수 bad guy ©펭수랑달이랑

이 엄청나게 허접하고 귀여운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펭수가 빌리 아일리시(Bille Eilish)의 '배드 가이(Bad Guy)'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이다. 이 영상 덕분에 빌리 아일리시를 알게 된 사람들도 많다. 언제부턴가 다양한 커버 영상과 밈(meme)이 SNS에 퍼지더니, 이제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 속삭이는 듯 묘하게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든 아티스트는 대체 누구인가.

 

빌리 아일리시, 18살에 그래미 5관왕을 차지하다

202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5관왕을 차지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그래미 역사상 당해 시상식에서 핵심 부문을 모두 수상한 최연소 수상자이자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이다. 그는 2001년생, 올해 18살이다.

Billie Eilish Wins Best New Artist ©Recording Academy / GRAMMYs

빌리 아일리시는 2016년, 14살에 처음으로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에 '오션 아이즈(Ocean Eyes)'를 업로드하며 주목받았다. 이 음원은 지난 4년 동안 3800만 회 재생됐고, 1만 2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되자마자 이 곡에 열광한 사용자들은 그대로 빌리 아일리시의 팬이 됐다.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하루아침에 빌리 아일리시를 팝스타로 만들었다.

* 무명·유명 아티스트들의 데모 버전을 들을 수 있는 음악 플랫폼으로, 자작곡이나 믹스테잎 등의 음원을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다.

 

2010년대 이후 팝 산업의 아이콘이 된 이유 세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