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저자 김민우

그로스 컨설턴트, (전)퍼블리 VP of Growth > 프로필 더 보기

그로스가 무엇일까요?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그로스'와 '마케팅'의 차이점부터 다뤄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로스를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구글에서 그로스 해킹을 검색해 보면 '그로스 해킹은 데이터로 말하는 마케팅이다', '기존의 마케팅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한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만 보면, 그로스는 마케터가 데이터 분석 역량만 갖추면 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그로스=데이터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로스의 중요한 요소들은 간과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로스와 마케팅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 업무 초점
  • 제품에 미치는 영향
  • 팀 구성과 일하는 방식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업무 초점: 목표는 오로지 '비즈니스 성장'

마케팅의 초점: 인지도와 고객 획득

마케팅이라고 하면 무엇이 머릿속에 떠오르나요? 제품과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실제로 제가 일했던 회사들의 마케팅 부서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브랜딩: 소비자의 마음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 광고: 대중매체(텔레비전·신문·잡지 등)나 온라인 매체(페이스북·인스타그램)를 활용해서 제품 알리기
  • 프로모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할인이나 경품 등 혜택을 제공하기
  • 콘텐츠 제작: 위와 같은 활동을 잘하기 위해 글·이미지·영상 등을 만들기

여러 가지 일이 포함되지만, 마케팅은 주로 인지도 향상과 고객 획득,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아래에 제시된 퍼널(Funnel)* 이미지를 보면,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획득 → 활성화 → 매출 → 유지 → 추천' 중 퍼널의 가장 위에 위치한 획득(Acquisition)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케팅은 퍼널의 가장 위쪽(Top of the Funnel, TOFU)**을 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