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는 리더 VS. 잘 되게 해주는 리더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6년 11월에 발간된 <설득하지 말고 납득하게 하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여기 한 명의 리더가 있다. 그는 '좋은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연초, 팀 목표를 세우기 위해 구성원들과 면담을 했다. 모두들 비슷한 말을 한다.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 작년만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시작했던 업무를 발전시켜야 해서, 올해 새로운 과제를 맡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들어보면 다 맞는 말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쥐어짠다'고 더 나올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요청 사항을 대부분 수용해준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그래, 쉽지 않겠지.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는 거야? 알겠지? 믿어!" 리더의 말에 구성원들은 웃으며 면담을 마무리한다.

 

일을 하다 보면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 누가 누구를 잘 도와주지 않는다느니,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남 탓을 하는 직원이 있다느니, 뒤숭숭한 소문이 들린다. 회의 때, 자꾸 딴지를 거는 직원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리더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때 머릿속에 '좋은 리더'라는 자신의 목표가 떠오른다. 괜히 구성원들에게 '껄끄러운 이야기'를 꺼냈다가 관계가 멀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러다보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쁜 마음으로 그랬던 게 아닐 거야, 내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었겠지….'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성과평가의 시기다. 안타깝게도 본부에서 매긴 이 팀의 실적은 하위권이다. 결국 누군가에겐 하위 고과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리더는 고민에 고민을 하다 하위 고과자 한 명을 골랐고, 면담을 했다. 그의 첫 마디에 리더는 할 말을 잃었다.

 

"저한테 매번 잘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하위 고과라뇨? 전 이번 고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