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성과평가: 공정성과 납득성을 높이는 평가의 비밀

공정한 평가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성과관리 강의를 위해 수많은 기업의 직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리더 입장에선 참 억울할 수밖에 없을 이야기가 많다. 리더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성과에 대한 상사의 평가를 신뢰하려 하지 않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오해는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한 직원이 상사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한다.

"저는 우리 팀장님 안 믿어요. 저를 어떻게 부르시는 줄 아세요? 다른 사람들은 다 '김 과장', '박 차장', 이런 식으로 부르시는데, 저를 부를 때는 '어이, 성수 씨 이리 와봐' 그러세요. 저도 대리인데, 아르바이트생처럼 하대를 해요."

그런데 다른 직원은 또 이렇게 말한다.

"저희 팀장님은 저를 부를 땐 딱딱하게 '김 과장'이라고 부르시고, 제 동기를 부를 때는 '성수 씨' 하고 살갑게 불러요."

무슨 상황인가? 리더는 아무런 고민 없이 '그냥' 부르는 호칭 하나, 말 한마디에도 구성원들은 예민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소한 호칭 차이에도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고, 리더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느냐고? 그럼 이런 상황은 어떨까? 

혹시 최근 열흘간 점심식사를 어느 직원이랑 했는지 기억나는가? 물론 부서에 좀 편하게 불러내 같이 식사할 직원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전혀 다른 뜻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리더와 자주 식사를 하고 미팅을 갖는 동료를 리더가 특별히 챙겨주는 '라인'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 리더들은 언제 어떤 직원과 식사를 하고 어떤 직원과 미팅을 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기도 한다. 한 시간 미팅, 사적인 대화, 술자리, 점심식사, 이런 이벤트들을 적어두고 직원 이름을 쭉 쓴 다음, 한 번 함께할 때마다 체크를 한다. 한 달 뒤에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