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작물을 들고 갈 것인가

Editor's comment

- 이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이며, 실제 기업이나 프로젝트와 관련 없습니다.

OT 이후, 제작물을 보는 날이다. 플래너로서는 준비해 갈 게 딱히 없는 날이라 간단히 지난 OT 때 작성했던 브리프만 훑어본 후 미팅에 참석할 생각이다. 미팅을 한 시간 앞두고 잠시 여유를 즐기던 즈음 신입이 팀장님께 질문을 던졌다.

팀장님, 제작물은 어떤 기준으로 보면 되는 건가요? 제작팀이 가져오는 여러 안 중에서 좋은 걸 알아보는 방법 같은 게 있다면 뭘까 싶어서요.

음, '좋은 광고'의 기준이라는 건 각기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PT 시점에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제작물이 갖춰야 할 바는 있겠지. 나도 그걸 따로 정리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 머릿속에 대략 세 가지 정도가 떠오르네. 이런 기준으로 제작물을 리뷰하면 좋지 않을까?

1. 전략과의 정합성이 있는가?

기획서와 제작물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경우, 주장하는 바는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과녁 밖에 있는 안을 걸러내야 한다. 제작팀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해서 그 방향이 꼭 전략과 맞아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이 기준만 적용해도 꽤 많은 안이 아웃되곤 한다.

 

2. PT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전략을 깊이 있게 발전시킬수록 그 시작점이었던 PT 과제는 기억에서 멀어지므로, 제작물을 고르는 시점이 되면 다시 PT 과제를 소환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클라이언트들이 과제를 서술할 때 자신들이 기대하는 제작물의 요건을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3. 기억에 남는가(memorable)?

카피 한 줄일 수도, 장면 하나일 수도, 의외의 모델일 수도, 낯선 표현 기법일 수도 있다. 클라이언트가 'OO 대행사는 무엇을 가져왔었지?'라고 돌이켜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져간 제작물 외에도 여러 제작물을 동시에 보고 평가하는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특히 중요한 요소다.

 

제작 회의는 별로 준비할 게 없다며 여유를 부리려던 것이 살짝 부끄러워졌다. 신입 덕분에 제작물을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지 명확해졌다. 이 세 가지 기준을 간단히 노트에 메모하고 제작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했다.

기준을 세우면 선택은 쉬워진다

총 3가지 제작 방향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CD님이 하나씩 설명하시기 시작했다.

 

1. A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