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만들기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2월에 발간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창업과 경영에 관한 책이나 교육은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라이프스타일 샵을 차리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과정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일반 창업과 달리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제안할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한다는 것은 개인이라면 가치관, 기업이라면 경영 이념과 핵심가치를 정리하는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와 핵심 키워드는 자신과 기업 구성원의 행동과 관심, 태도를 결정한다. 다음 단계는, 이것을 고객에게 제안할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하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그려본다. 이런 라이프스타일 시나리오는 제품과 서비스 제안을 설계하고, 고객과 만나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면 잠재고객에게 시범 적용해 봄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 시작 전에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작게 시작해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다. 가급적 투입을 줄이고, 빠르게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실패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고객과의 대면 소통을 통해 사업 방향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제안의 구성을 확장하면서 고객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특히,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의 라이프스타일 발견하기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첫 단계는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정의하는 일이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해당한다.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다. 기업이라면 경영 철학과 사명이 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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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2018년 2월에 발간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창업과 경영에 관한 책이나 교육은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라이프스타일 샵을 차리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과정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일반 창업과 달리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제안할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한다는 것은 개인이라면 가치관, 기업이라면 경영 이념과 핵심가치를 정리하는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와 핵심 키워드는 자신과 기업 구성원의 행동과 관심, 태도를 결정한다. 다음 단계는, 이것을 고객에게 제안할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하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그려본다. 이런 라이프스타일 시나리오는 제품과 서비스 제안을 설계하고, 고객과 만나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면 잠재고객에게 시범 적용해 봄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 시작 전에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작게 시작해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다. 가급적 투입을 줄이고, 빠르게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실패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고객과의 대면 소통을 통해 사업 방향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제안의 구성을 확장하면서 고객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특히,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의 라이프스타일 발견하기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첫 단계는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정의하는 일이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해당한다.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다. 기업이라면 경영 철학과 사명이 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 내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아니고, 따로 정답이 있지도 않다. 이것은 남들과 비교,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남과 다름, '나다움'을 찾는 일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 또한 삶을 대표하는 키워드도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나 직업, 이루고자 하는 꿈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삶의 키워드에 따라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같은 식당이더라도 홍콩 쿠오레 프라이빗 키친의 안드레아 오셰티의 키워드가 요리, 여행, 예술이라면 퓨전한식당 모요 창업자들의 키워드는 요리, 한국, 이탈리아다. 같은 부자라도 부족할 것 없이 호화로운 삶을 누리며 사는 삶도 있지만, 검소하게 살며 평생 9조 5천억 원을 기부한 듀티프리샵(Duty Free Shop)의 찰스 피니(Charles F. Feeney)와 같은 삶도 있다.


이 질문의 답변들은 내 삶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 조합이 나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그것은 하나의 비즈니스와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나를 담은 비즈니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을 수 있고, 자신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작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나와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불편하고 거북하다. 쉽게 지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삶의 키워드에 치킨이나 요리가 없는 사람이 갑자기 치킨집을 낸다고 잘될 리가 없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을 억지로 보이려 하면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남성 점주와 매니저들이 있다. 어떤 매장의 매니저는 딱 봐도 그루밍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몸 관리도 하고, 약간의 문신과 귀걸이로 멋을 살린 경우도 있다. 화장품을 잘 알고 스스로도 많은 여성 화장품을 사용한다. 스스럼없이 여성 고객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말도 잘한다. 이 경우가 화장품을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다.

 

반면에 주름진 반바지와 긴 발목 양말에 샌들을 신고 매장을 지키는 남성 점주도 있다. 외모만 봐도 자신을 가꾸는 것과는 담쌓은 사람이다. 이들은 화장품에 대한 지식도 빈약하다. 생계를 위해 잘 된다는 매장을 차린 것일 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 이런 매장은 상품의 진열이나 청결 상태도 엉망이고, 다른 매장보다 매출도 적다.

 

자신의 가치관과 사명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격검사나 적성검사를 해볼 수도 있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일기나 작문 속에서 키워드를 찾을 수도 있고, 개인 사명선언문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도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면 된다.

 

기업과 사업조직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새로이 시작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려는 경우에도 비슷한 과정이 필요하다.

  • 우리 기업은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가?
  • 우리 기업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 우리 기업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실행하려는 조직은 자신들이 어떤 핵심가치를 고수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것은 홈페이지나 벽에 걸린 액자 속의 선언문과 같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조직 경영원칙과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기업들의 사명은 인간, 행복, 삶 같은 단어들로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고, 핵심가치는 혁신, 창의, 인재, 고객감동 같은 '더 열심히 일하자'는 속뜻을 가진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스미디어

일반적인 기업의 '혁신'은 "투자는 최소로 하면서 회사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줄 뭔가를 만들어봐. 대신 실패하면 모든 책임은 네가 지는 거야"라는 식이다. 이것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이익 증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3M이나 고어(Gore)사처럼 진짜 '혁신'을 핵심가치로 하는 조직은 "시간과 돈을 줄 테니 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해봐", "실패해도 좋으니 맘껏 실험해"와 같은 말을 최고 경영자가 직원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곳이다.

 

기업의 핵심가치와 철학은 직원들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직원들을 통해 도출되는 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 '구성원의 행복' 같이 직원들은 원하지만, 그 조직에는 없거나 매우 부족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가치들은 대주주나 사장이 내리는 가치에 반하는 지시 한 번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조직의 진정한 핵심가치는 최고 의사결정자가 이익을 포기하고도 지키고자 하는 가치이다. 그런 점에서 최고 경영자가 실제 경영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려왔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핵심가치는 선언이 아닌 경영자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고, 애써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직원들에게 자연스레 학습된다. 임직원들은 경영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 보면서 같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그것이 제품에 묻어나고, 브랜드의 이미지가 된다.

 

최고 경영자가 디자인에 목을 매면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나오고, 디자인이 좋은 브랜드로 고객에게 알려진다. 최고 의사결정자가 품질에 미치면 품질 좋은 제품들로 인해, 고품질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다. 의사결정자가 이익을 희생하면서 엄청난 R&D 투자를 하고 새로움을 갈구하면 혁신적인 제품이 나온다. 이 모두에 미친 경영자는 역사적인 제품을 만들어낸다.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의 과도한 집착과 그것을 참아낸 직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조직의 실질적인 핵심가치가 무엇인지는 복수의 가치가 충돌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은 조금 훼손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기업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공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정해 보자.

 

이것으로 우리는 그 조직의 '이익'과 '환경'이라는 가치의 상대적 경중을 알 수 있다. 만약 공정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 조직은 환경보다 이윤 추구가 더 중요한 조직이다. 이런 조직은 친환경 브랜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런 브랜드를 흉내 내어 만들 수는 있지만, 언젠가 이익과 환경 가치가 충돌할 때 이익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경영 환경은 작은 실수에도 기업의 진정성이 바로 드러나고 빨리 확산되며, 소비자는 다른 브랜드로 쉽게 이동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신과 다른 가치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 실추와 생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한 기업 안에 성격이 다른 복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완전히 독립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 조직은 최고 의사결정자부터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검소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 수 없고, 역동을 추구하는 사람이 편안한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한스미디어

현대 자본주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이익은 주주가 원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이 지켜가려는 가치는 이윤 추구와 가장 많이 충돌한다.

 

하지만 이제 고객이 기업의 주인인 시대가 오고 있고, 이윤은 더 이상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뒤따르는 결과이다. 대신 기업은 고객과 함께할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케아가 이윤을 위해 '스웨덴 스타일'을 버린다면 값싼 가구 회사일 뿐이고, 무인양품이 이익을 높이기 위해 '단순함'을 포기한다면 여느 잡화점과 다를 것이 없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출발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억지로 만들어낸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다.

고객 라이프스타일 정의하기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키워드를 확인했다면, 이제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안할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정리할수록 다음 단계가 더 수월해진다.

 

현재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그대로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경우라면 자신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정리하면 된다. 귀네스 팰트로는 자신의 럭셔리한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해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으로 그녀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고객에게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나와 고객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라면, 이 경우는 살고 싶은 삶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업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서를 좋아하는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이라 하면 출퇴근 때 책을 읽거나, 잠들기 전에 책을 보는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정도 평범한 라이프스타일은 고객에게 제안할 만한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 하기 어렵다.

 

정말 독서광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내일 일은 일단 접어두고, 아늑한 다락방에서 밤새 책을 읽다가 스르르 잠드는 꿈을 꿀지도 모른다.

 

도쿄의 북앤베드는 이런 독서광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곳이다. 이곳은 책장들 사이에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다락방 공간을 마련해 주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밤새 혼자만의 독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회사들이 많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어, 퇴근 후 바로 와서 독서를 즐기다가 다음날 맘편하게 출근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깔끔한 샤워 시설과 목욕용품도 마련되어 있다.

 

이 단계의 작업에는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관심, 태도를 분류해 놓은 AIO 기법이 도움이 된다.

AIO 분석 항목들 ©한스미디어

우선 제안하려는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활동들로 채워질지 정리해 본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1년 365일을 무엇을 하며 살지 상상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하며 보낼지 구체적으로 떠올려 본다.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취미를 즐길지, 또 주말과 휴가는 어떻게 보내고 싶을지 시나리오를 작성해 본다.

 

계절별, 월별로 어떤 활동들을 추천해 줄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1년 12개월 휘게 도전하기>라는 글을 참고해 보자.

1월: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구를 그대로 켜두기

2월: 따뜻한 차 즐기기

3월: (전기 조명 없이) 촛불로 살기

4월: 야외에서 운동하기

5월: 발 마사지하기

6월: 사랑하는 사람들과 휴대폰 없는 저녁시간 갖기

7월: 나의 삶을 변화시킨 누군가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8월: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9월: 오직 '나'만을 위한 주말 보내기

10월: 나만의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 만들기

11월: 새로운 레시피로 빵 만들기

12월: 작은 파티를 열어 새로운 사람을 집에 초대하기

특히 자신의 인생 키워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앞서 소개했던 덴마크 출신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은 꽃이 그의 인생 키워드다. 따라서 꽃을 키우고, 장식하고, 먹고, 그리고, 쓰고, 가르치는 활동이 모두 꽃이라는 키워드에 연결된다. 그는 여기에 덴마크와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를 더했다. '북유럽 스타일의 프리미엄 플라워와 함께하는 삶', 이것이 그의 핵심 키워드이자, 그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는 자신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갈지 상상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그들은 북유럽식 인테리어로 집 안을 꾸민다. 그들은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꽃 장식을 주기적으로 사다가 집을 꾸미고, 가끔은 재료를 사와서 직접 꽃 장식을 만들어 보기도 할 것이다. 집 안에 많은 화초를 두고 키우며, 작은 정원을 가꿀 수도 있다. 그리고 선물할 일이 생기면 다른 선물과 함께 예쁜 꽃상자를 선물한다.

 

활동들을 살펴보았다면 다음은 제안할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관심과 태도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 집, 직업에의 관심 분야나 음악, 음식, 패션, 인테리어 취향이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태도나 특정 제품이나 미래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적어본다.

 

예를 들어 가정을 중요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관심사에도 큰 차이가 있다. 집을 짓고, 꾸미고, 수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나 커뮤니티 같은 외부 활동을 더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도 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은 의식주 취향을 통해 표현되는 경우도 많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화장이나 옷 입는 스타일, 인테리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것들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사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찍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해 모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단계에서 브랜드와 로고도 정한다. 브랜드는 이름 하나, 로고 하나로 고객의 마음에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그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이름에 정확한 본질만 드러낸다. 화려한 폰트보다는 고딕 계열의 단순한 폰트가 낫고, 로고도 단색이나 무채색이 좋다.

 

소설 원작의 일본 영화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에는 작은 일본식 미니멀 식당이 나온다. 이곳은 하루에 한두 가지, 주인이 정한 그날의 샌드위치와 수프만 제공한다. 이 식당의 이름은 'Sandwich ä'다. 간판도 없이 유리문에 흰색 고딕 폰트로 작게 붙인 것이 전부다. 브랜드 자체가 식당의 분위기와 메뉴를 잘 나타낸다. 일본의 모리오카 서점도 한 권의 책이라는 미니멀 스타일에 맞게 정면 유리 아래쪽에 '모리오카 서점(MORIOKA SHOTEN)'이라고 적은 것이 유일한 간판이다.

영화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의 식당 'Sandwich ä' ©한스미디어

반면에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보통 창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고 문양을 추가해 전통과 오리지널리티를 알린다. 에르메스의 브랜드 로고에는 고급 4륜 마차와 마부가 등장한다. 이 문양은 마구용품으로 시작한 에르메스의 180년 전통을 보여준다. 그리고 창업자 가문의 이름을 딴 브랜드에는 장식이 있는 폰트를 사용했다.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라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비비고' 같은 한글 이름을 고려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