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일까, 셰프일까? 텔리 셰프의 비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10월에 발간된 <쿡쿡: 누들로드 PD의 세계 최고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생존기>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요리사가 여왕에게 훈장을 수여받는 켄 홈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에서 스타 셰프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당연히 많은 요리사 지망생들이 스타 셰프 또는 텔레비전 셰프를 보면서 유명 셰프가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스타 셰프와 텔레비전 셰프의 차이는 무엇일까.

 

텔레비전 셰프들은 자기 레스토랑이 없거나 있더라도 직접 요리에 관여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도 한때는 주방 밥을 먹던 '현실의 셰프'였지만 텔레비전이 주 무대가 되면서 '방송인'이 되어버린 케이스다. 텔레비전 셰프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사람들은 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한다. 방송이 부여하는 후광효과다.

 

누군가 고든 램지에게 물었다. "당신 이름을 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소. 그런데 그거, 당신이 직접 요리한 것 맞소?" 질문에 대한 고든 램지의 대답은 이랬다. "당신은 조르조 아르마니가 아르마니 정장에 직접 재봉질을 했다고 생각하슈?"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고든 램지가 만든 콘셉트의 요리를 먹는다는 것을 의미할 뿐, 고든 램지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텔레비전 셰프의 레스토랑에 가면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진다.

 

텔레비전 쿠킹쇼의 진행자는 아니지만 요리사 세계에서 진정한 고수로 인정받는 전설적인 셰프들도 있다. 알랭 뒤카스, 피에르 가니에르, 피에르 코프만, 페란 아드리아 등의 미슐랭 쓰리스타 셰프들은 텔레비전에 출연하지 않거나, 출연하더라도 다큐멘터리에 얼굴을 비추는 정도이지만, 이들은 텔레비전 셰프와 다른 의미에서 '스타 셰프'다.

 

요리학교 학생들(그리고 업계의 셰프들)은 이 전설적인 스타 셰프들을 기꺼이 인정할 뿐 아니라 동경하고 우러러본다. 하지만 텔레비전 셰프들을 바라보는 요리사와 요리사지망생들의 마음은 이중적이다. 동경, 무시, 질투, 조롱, 시샘, 비난…. 요리학교 학생들에게 이렇게 복잡다단한 심경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제이미 올리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