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배우러 떠난 다큐멘터리 PD

Curator's Comment
처음 <쿡쿡: 방송국PD, 프랑스 요리학교에 입학하다>를 퍼블리의 큐레이션 콘텐츠로 선정한 배경은 '해외 요리학교에서 공부하는 경험'을 전달하는 목적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나 르 코르동 블뢰 학생의 구성이 말해주듯, 요리학교에는 다른 일을 하다가 '요리'에 뜻이 생겨 입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퍼블리 독자 가운데 혹시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르 코르동 블뢰의 학교 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콘텐츠의 주제가 '요리학교 생활'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저자의 르 코르동 블뢰 입학은 '요리학교 유학'이라는 큰 변화를 통해 자신의 본업을 발전시키는 '자기계발'의 성격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르 코르동 블뢰 입학은 개인적 흥미를 넘어서, 방송국 PD로서 개인의 차별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많은 요리학교 가운데 '영국의 르 코르동 블뢰'를 선택한 이유,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그러한 도전을 감행한 이유 등을 살펴보면 '본업을 더 잘 하기 위한' 저자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다른 분야로의 도전과 이를 통한 자기계발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도 이번 콘텐츠를 추천드립니다.

500일 요리 유학의 시작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10월에 발간된 <쿡쿡: 누들로드 PD의 세계 최고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생존기>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나는 살면서 오늘 끼니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를 오 분 이상 고민해본 적이 없다. 신기하게도 밥때가 되면, 바로 머릿속에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올랐다.

 

인생의 다른 선택도 그랬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도,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번 꽂히면 저질러봐야 직성이 풀렸고 도전의 결과와 관계없이 행복했다.

 

삼 년 전 여름, 대책 없이 요리 유학을 결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정이 넘은 늦은 밤, 나는 그 주 일요일 방송될 <주방의 철학자—한식을 논하다>를 편집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반짝이는 검은색 트라이엄프 바이크를 몰고 파리 거리를 내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