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1. 실무자

나는 정확하게 말해서 광고 실무자, 현업인이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닌데 뭘 알겠어", "대학생 수준의 글이겠지"라는 우려를 듣기도 한다.

 

물론 이런 우려를 표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창업을 해서 클라이언트와 직접 미팅하며 현업에서 2년간 스스로 부딪혀보기도 했고, '광고의 모든것'을 운영하면서 많은 광고회사 실무자와 제휴 방안에 대해서 수없이 미팅도 해보았다."라고...

 

하지만 이런 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도 않을 생각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나였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이며,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 백 번 보는 것이 한번 행동하는 것보다 못하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을 제대로 즐기고, 나만의 인사이트를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카메라

지난 6월 8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칸 국제광고제 필자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칸 국제광고제에 함께 가는 이지홍님과 PUBLY 사무실에 방문했다. 평소에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기에 '과연 방송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방송 이후 라이브 방송을 다시 모니터링 해보니 카메라를 보지 않고, 말이 빨라지고, 웃지 않고 긴장한 모습이 보이는 등 너무 실수투성이었다.

 

이 중에서도 카메라를 보지 않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밀이라 남들에게 노출하지 못하는 유튜브 개인 계정에 인터뷰 영상을 올려보기도 하고, 아프리카 비제이들은 어떻게 방송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지 분석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100번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단 1번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6월 14일에는 광고 회사 '넥스트 라운드'를 방문, '광고회사 탐방'이라는 컨셉으로 '광고의 모든것'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이날 발송을 다시 보니 지난번보다는 카메라를 잘 보았고, 웃지 않던 표정도 좀 더 자연스러워져 있었다.

 

칸 국제광고제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퇴근 시간(칸은 점심 시간)에 데일리 프리뷰나 전날의 일정 리뷰에 대해 펀딩 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싶다.

지독하게 끈질긴

네트워킹과 토론 세미나를 위해 단기속성 영어 과외를 받고, 현지에서 진행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의 실수를 피드백하고 연습하는 나는 '실행력이 빠르고, 끈질긴' 놈이다. (나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니 조금 민망하긴 하다.)

 

칸 국제광고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지홍님과 내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현지 사정상 진행이 불가한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실행력과 끈질김으로 한국 독자분들이 실제로 칸 국제광고제에 참여한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

 

이번 칸 국제광고제 참관이 PUBLY에게도 가장 큰 펀딩 프로젝트 시도이기도 하고, 나에게도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이기도 하기에 이에 대해서 참관하는 마음이 무겁다. 과연 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좋은 주제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펀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등 많은 부분에서 걱정과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현장에 부딪히며 극복할 것이며, 독자분들이 기대한 수준보다 높은, 좋은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지독하게 끈질긴 놈이니까."

 

[Cannes Lions 2016 - 칸 국제광고제를 가다]
남기용님이 듣고 정리하는 2016 칸 국제광고제 리뷰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