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있는 돈은 정말 안전할까?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4월에 발간된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 상식>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은행을 믿고 돈을 맡깁니다. 물론 은행은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돈을 보관하고 있을까요? 분명히 단순하게 창고에만 쌓아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놔둔다고 저절로 새로운 돈이 자라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은행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은행은 우리가 예금한 돈을 또 다른 개인과 기업에 대출해줍니다. 대출금리는 우리가 예금한 돈의 이자보다 높습니다. 이것을 바로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예대마진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입은 늘어납니다. 그래서 은행은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해서 대출을 해주려 하는 것입니다. 이때 은행은 고객이 저축한 돈 전부를 가지고 대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필요할 때 돈을 찾으러 가도 은행에 돈이 없을 수 있겠죠?

*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 차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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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돈을 찾으러 올 때를 대비해서 은행은 일부의 돈을 남겨두어야 합니다. 이 돈을 자기자본이라 부릅니다. 자기자본의 비율이 높을수록 안전한 은행입니다. 반대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이 비율을 정하는 곳은 한국은행이 아닙니다. 자기자본 비율을 정하는 곳은 바로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이하 BIS)*입니다. 그래서 BIS 자기자본 비율이라 부릅니다. 줄여서 'BIS 비율'이라고도 합니다. 경제 신문이나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 1930년 1월 헤이그협정에 의거 설립된 중앙은행 간 협력기구로 현존하는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오래된 기구

 

현재 BIS에서는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은행에 100만 원을 저축하면 은행이 8만 원은 남겨둔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92만 원은 다른 곳에 대출을 해주어 이자를 받으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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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날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돈이 모자라 경영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뱅크런(bank run)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97년 종합금융회사 연쇄 부도,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인하여 뱅크런을 경험하였습니다.